연방식품의약국(FDA)은 모든 식품의 내용물과 성분 레이블에 몸에 좋지 않은 ‘전환 지방(Trans fat)’의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한다고 9일 발표했다.

전환 지방은 식물성 기름을 화학적으로 경화처리(Hydrogenated)해 만든 음식에서 발견되는 지방 성분을 말한다. 마가린과 식물성기름, 크래커, 쿠키, 스낵, 프렌치 프라이스, 샐러드 드레싱 등에 주로 함유돼 있다.

FDA는 이 규정이 오는 2006년 1월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며 모든 식품 성분 표시 레이블의 ‘총 지방(Total fat)’에 적혀있는 포화지방 밑에 전환 지방의 함량을 적어놓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FDA가 전환 지방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한 것은 이 지방 성분이 ‘포화 지방(Saturated fat)’과 마찬가지로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장병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FDA의 마크 맥클랜 커미셔너는 "모든 식품에 전환 지방 성분 함량을 표시케 함으로써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식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식품 성분에 각종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을 표시함으로써 심장병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는 대략 1,300만명의 심장 관련 환자들이 있으며 매년 50만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FDA의 이번 조치는 식당의 음식 성분 표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한편 전환 지방 성분 표시 의무화 규정에 따라 각 식품업체들은 지방을 줄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USA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현재 ‘도리토스’를 생산하는 프리토-레이(Frito-Lay)는 처음으로 전환 지방의 함량을 표시하고 있으며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 마가린을 생산하는 ‘유니리버 베스트푸드’사는 내년부터 전환 지방을 제거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전환 지방이란
전환 지방은 식물성 기름(Vegetable Shortening)이나 마가린, 크래커, 캔디, 쿠키, 스낵, 튀긴 음식, 구운 음식 등에서 발견되는 지방이다.

모든 지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환 지방이나 동물성 식품에 포함된 포화 지방은 직접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심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의학계에서는 하루에 20그램 이상의 지방 성분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