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로 렌트 지불 못해...맨하탄지역 특히 심해
쫓겨나는 한인 비즈니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 렌트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것이다.
맨하탄의 한 한인 델리업소는 지난 2001년말 30만달러를 투자, 업소를 인수했다.이 업소는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출이 계속 떨어지면서 한달에 1만달러인 렌트를 지불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퀸즈의 한 한인 운영 당구장 역시 올들어 매출이 계속 떨어지면서 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 당구장의 관계자는 올해초에 실시된 금연법의 영향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한달에 6,000달러인 렌트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문을 닫는 한인 자영업소들은 특히 맨하탄 지역에 많으며 업종별로는 네일살롱과 델리, 세탁소 등이 대다수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경기가 좋아 상업용 건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홍유미 변호사는 "랜드로드들이 상업용 건물 값이 올라 모기지와 텍스 부담이 크다보니 렌트 협상에 나서질 않는다"며 "사업체 매매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매출 감소로 비즈니스 문을 닫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 업계의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 지난 3월의 이라크전쟁, 4월의 사스(SARS) 공포, 6월 장마를 방불케하는 날씨 등 악재가 연달아 겹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뉴욕시에서는 테러 위협에 따른 경계가 강화되고 각종 세금 및 벌과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들도 가중됐다.
맨하탄 소재 네일살롱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미국 경기 회복 여부가 자영업계의 최대 관심사"라며 "높은 렌트를 감당할 만큼만이라도 매출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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