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이 휩쓸고 지나간 LA의 오늘을 그린 한인 영화감독 김대실씨의 새 다큐멘터리 ‘젖은 모래: LA폭동 10년 후’의 제작이 완료돼 23일 LA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젖은 모래’(Wet Sand)는 1992년 LA폭동 발생 3개월 후 피해 여성의 시각을 통해 폭동의 비극을 조명하고 그 이유를 물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4·29’를 만들었던 김 감독이 아직도 1992년 LA를 있게 한 미국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 아래 2001년 제작을 시작해 2003년 3월 완성됐다.
김 감독은 LA를 종종 방문하면서 한인타운이 외적으로 화려해졌고, 피해 당사자들과 증인들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면서 인종차별, 이민자간의 갈등, 경제적 문제 등 폭동을 있게 한 문제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10년이 지나 다시 LA를 그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제목 ‘젖은 모래’는 1992년 폭동 당시 외아들을 잃은 이정희씨가 영화 인터뷰 도중 폭동 직후 모여들었던 한인들의 단결력을 ‘젖은 모래’에 비유한 데서 기인한다. 젖은 모래는 손으로 쥘 수 있지만 모래가 마르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린다는 비유는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소수계 커뮤니티에 던지는 조용한 화두다.
원래 폭동 10주년인 2002년 4월까지 제작을 완료하려던 ‘젖은 모래’는 김 감독 개인적으로 집이 전소되는 불행을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올 3월 완성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 21회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다.
23일 시사회는 오후 7시30분 다운타운의 아라타니/저팬 아메리칸 디어터(244 S. San Pedro St. LA)에서 열리며 시사회 전 6시부터는 나성영락교회 주최로 리셉션이 예정돼 있다.
영화상영 후에는 패널들의 김 감독과 패널들의 좌담회가 이어진다. 입장료는 무료(권고 기부금 5달러). 입장권 문의 (213)680-3700.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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