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로맨스가 없다하오
’방영횟수 부담’이 원인
장금과 민정호의 사랑이 큰 고비에 부딪쳤다.
MBC 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한데 모으고 있는 이영애와 지진희의 로맨스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대장금’의 시청자 사이에선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부분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32회가 방송된 이후 ‘대장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야기가 너무 급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한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글을 올린 시청자들은 특히 최근 ‘대장금’의 이야기에서 “이영애에 대한 지진희의 감정이 설득력 없이 그려진다”는 우려를 많이 나타냈다.
‘대장금’ 이야기 전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드라마 초반부의 수라간이야기가 ‘한상궁 신드롬’과 맞물려 큰 인기를 얻으면서 초기 기획보다 10회 정도 연장됐기 때문이다. 원래 50부작으로 기획될 때는 수라간이야기가 20회까지 진행되고 이후 30회는 의녀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방송사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라마 연장 방영을 검토했으나 주인공 이영애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백지화됐다. 남은 방영 횟수가 부족하다 보니 장금의 2년 제주도 관비 생활은 3회로 압축됐고(30∼32회), 6개월 간의 내의원 수련 과정도 2회(33,34회)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13일 방송될 34회에서는 장금의 내의원 의녀 생활이 시작되고 후반부엔 다시 2년의 세월이 흘러 수라간 최고상궁이 된 금영(홍리나)과 제조상궁에 오른 최상궁(견미리)이 등장한다. 이러다 보니 내의원 생활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라간이야기도 다루려던 제작진의 계획이 여의치 않게 됐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30회에 걸쳐 방송될 의녀이야기를 20회로 줄이다 보니 극을 압축해 급속도로 전개할 수밖에 없어 장금과 민정호의 멜로 같은 주변이야기를 상당부분 생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장금’에선 장금이 의녀로 능력을 인정받아 중종(임호)으로부터 ‘대장금’의 칭호를 받기까지의 과정과 최상궁(견미리)과 장금의 어머니, 스승인 한상궁이 얽혀진 갈등관계를 푸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다 장금과 민정호의 사랑까지 충실히 다루기엔 남은 방송 횟수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MBC측의 설명이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사전 기획에선 장금과 민정호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계획이었는데 현재 상황에선 어떻게 될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 today@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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