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2타차 2위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3년만에 US오픈 두번째 왕관에 도전하게 됐다.
2001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구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네콕힐스골프장(파70.6천99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구센은 3년전 이 대회 최종일 18번홀에서 60㎝퍼트를 놓쳐 18홀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지만 끝내 정상에 올랐던 선수.
페어웨이와 그린이 마치 콘크리트처럼 딱딱해져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쩔쩔 맨 코스에서 구센은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은 정확한 드라이브샷과 안정된 퍼트를 앞세워 3년만에 정상 복귀의 기대를 높였다.
한층 어려워진 코스 탓에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구센을 포함해 단 3명 뿐이었다.
미켈슨은 이런데서 언더파를 친 구센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할만큼 구센의 플레이는 빛났다.
그러나 구센의 대회 두번째 우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랭킹 2위이자 절친한 친구 어니 엘스(남아공)와 마스터스에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 싹쓸이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이 2타차 2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
마스터스에서 1타차로 눈물을 삼켰던 엘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로 잘 버텨내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2위에 올라 구센과 최종일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아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연간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의 위업을 달성할 유일한 후보 미켈슨도 이날 3오버파 73타의 부진으로 선두는 내줬지만 2타차 2위를 지켜 우승의 불씨는 꺼뜨리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에서도 선두권으로 올라오는데 실패, 메이저대회 8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로브웨지샷으로 멋진 이글을 뽑아내 ‘황제’의 체면을 살렸지만 3오버파 73타로 3라운드를 마쳐 합계 4오버파 214타로 공동19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선두 구센에 무려 9타차로 뒤져 마지막날 뒤집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
지금까지 US오픈에서는 최종일 7타차 이상 역전승이 없었지만 우즈는 앞선 선수들이 뒷걸음을 친다면 내게 기회가 올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틀째 선두권을 달린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이날 4타를 잃어 프레드 펑크(미국)와 함께 공동4위(2언더파 208타)로 밀려났고 티모시 클라크(남아공)는 무려 4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언더파 209타로 공동6위에 올라왔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0번홀(파4)에서 8타만에 홀아웃하는 곤욕을 치르는 등 6오버파 76타로 크게 부진, 합계 10오버파 220타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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