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st.’ 토론토 한인타운. 5/23 밤.
시사가의 대형 가게에서 만난 한인이 크리스티에 한인이 많다고 그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그리고 나는 생각했다.’그래! 토론토에 한인이 많다는데 보스턴에서 왔다는 저 푯말과(24marathons in 12 days 라
고 쓴 것) 태극기를 보면 같은 한국인들은 용기를 얻겠지?’ 하며 스치는 한인들에게 처음 만나지만 힘차게 인사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가슴이 설레어 온다.
토론토 삶이 지루해진 사람들이나 한국이 그리운 사람들, 혹은 한인들에게 관심이 없는 한인들이 나의 달리는 모습에 신선함과 멍함이 뒤섞인 표정을 짓는 것이 보고 싶었다.
해는 저물고 달이 찰 때, 내리는 비는 높은 빌딩들의 불빛과 부딪쳐 투명한 자줏빛 안개를 만들어 내고 하늘은 짙은 파랑으로 도시를 칠했다.크리스티 ST.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에서 오는 힘으로 자동차들과 빗속의 경주를 하며 달려 도착한 크리스티!
한글로 쓰인 많은 간판이 나를 반갑게 했다. 비는 내리지만 자기 색대로 빛을 내뿜는 많은 가게들의 간판은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모으고 있다.
사람들을 정겨운 눈으로 보는 재미. ‘딱 보니 저 친구는 유학생활 1년차도 안되는 것 같군.’’흠.. 저 사람은 여기서 꽤 산것 같아. 전체적 분위기를 보니....’
그런데, 여기 내 자전거를, 나를 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때 비는 거세진다. 빗속에 처량하게 서있는 나와 내 자전거가 보스턴부터 가져온 사연들은 전혀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이 되지 못했다. 아저씨에게 전화를 하려 하는데 전화기도 고장이다.
청춘 남녀들이 많이 모인 분식점에 들어가 FINCH가 어딘지 또 전화기는 어떻게 쓰는지 물었으나 동전을 바꾼 게 다였다.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내 얼굴을 보고 ‘어디서 왔어요?’ 라고 묻기에 여기엔 나 같이 생긴 한국 젊은이가 무척 많았다. 밖으로 나오니 내 자전거는 빗속 추위에 내 마음은 반기는 이 없는 외로움에 홀딱 젖어 있었다.
다른 전화박스로 가서 버클리에서 같이 공부했던 토론토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이 신호는 간다. 전화도 받았다. 그의 아버지였다. 지금 밖에 나가서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보스턴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반응이 없으시다. 그 날밤은 결국 장터밥집의 아주머니 (나중에 들으니 개척교회를 하시는 목사님 사모님) 댁에서 하루를 묵었다.
내일 5/25, 11시30분AM - 2시까지 Uni of GUELPH 로 가야 한다. 코스타(한국 유학생 말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전거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Guelph까지의 거리는 여기서 다시 해밀턴으로 가는 거리(80km)이상. 자전거는 이 집에 맡기고 내일 아침 Union station에서 BUS나 TRAIN중 더 싼 것을 타고 가기로 한다.
코스타를 마치면 정든 자전거를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에 싣고 보스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준 이번 여행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끝>
(사진 비 내리는 토론토 크리스티 한인타운의 모습)
(지금까지 관심있게 읽어 주신 독자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현재 정재헌 군은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중이며 영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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