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미국인 병사에 의해 목숨을 건진 한 한국인 기업가가 우스터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탑 옆에 세워질 예정인 미국인 참전 용사와 한국인 어린이의 동상건립에 2만달러를 기부해 화제다.
우스터 한국전참전기념회(Korean War Memorial of Central MA, 이하 한국전 기념회)의 프랭크 캐롤 회장과 케네쓰 스위프트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우스터에서 한국인 기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백성학(영안모자 회장) 씨로부터 미화 2만달러를 기부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전 기념회가 단일 기부자에게서 기부 받은 최대액으로 김성은 전 국방장관의 1만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우스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랭크 케롤회장은 “백성학 씨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들, 그리고 뉴잉글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한국전 기념회의 사업에 전격적인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여긴다”며 거액 희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영태 뉴잉글랜드 한인회장은 “우스터 다운타운에 기념탑과 미국병사 한국어린이의 동상
이 세워지게 됨으로 인해 다음 한인 세대들은 이를 보고 한국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 기념회에 답했다.
백성학 씨가 2만달러 거금을 선뜻 기부하게 된 사연은 아주 흥미롭다. 한국전 기념회가 우스터 한국전몰용사 기념탑을 건립했을 때 한국에 거주하는 김성은 전 국방장관이 1만달러 거액을 기부했었다. 이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국전 기념회의 프랭크 케롤 회장, 캔 스위프트 부회장 등을 몇몇 인사들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신라호텔에서 감사만찬을 개최했다.
한국전 기념회는 우스터에 건립된 한국전몰용사기념탑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고 향후 미국병사와 한국의 고아 어린이가 함께 있는 동상을 세울 계획이라는 것을 브리핑했다.
한국전 기념회는 한국전 당시 약 10만 여명의 고아들을 구했던 미국 병사들의 인도주의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국 고아 어린이와 미국병사 동상을 기념탑 옆에 세워 한국전몰용사기념탑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성은 전 국방장관의 초대로 만찬에 참석한 백성학 씨는 동상 스케치를 보고 동상에 있는 고아 아이가 자신과 너무나도 흡사함을 말하고는 즉각 자신의 기부의사를 밝혔다는 것.
1950년 12월 24일 함흥 철수 때 남한으로 피난해 온 백성학 씨는 미군 캠프 근처에서 병사들의 구두를 닦고 빨래를 하는 일을 하며 지냈다. 52년 포격에 의해 심각한 화상을 입은 백씨는 “빌리”라고 알려진 미국인 병사에 의해 구명됐으며 그 이후 친해져 그에게 영어를 배웠다. 그러나 그 후 그 미군병사와 연락이 끊겼다. 30년이 지난 현재는 세계 최대의 모자 제조업체로 20여개국에 1천만개의 모자를 수출하는 「영안모자」의 소유주가 되었다.
백 씨는 기부 약정을 하면서 “나는 미국 병사에 의해 목숨을 구했으며 동상에 있는 어린이가 바로 나와 같다”고 밝혔다고 프랭크 캐롤 회장은 말했다.
한편 우스터에 세워질 동상은 최초 미국의 조각가인 로버트 슈어 씨에 의해 디자인 됐으나 김성은 전 국방장관과 이갑진 전 육군 참모총장의 제안에 의해 약간 수정됐다. 이들은 고아 어린이의 자세를 바꿔 한국의 미래를 표상하는 자신감에 찬 어린이의 모습을 반영하길 원했고 한국전 기념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 것이다.
동상을 제작하게 될 조각가 퍼가노씨는 “어린이의 표정을 잘 살리기 위해 수많은 한국 어린이들의 사진을 참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단 주형이 완성되면 이를 한국에 보내 한국의 승인을 받은 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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