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소개 웹사이트 인기
2년전 북가주 몬클레어에 대지를 마련한 낸시와 존 필즈 부부에게는 ‘드림 하우스’를 설계해줄 건축가를 찾는 일만 남았었다. 그러나 2개 회사를 고용했지만 결국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첫번째 회사는 서재에 경치를 볼 창을 내달라는 부부의 요구를 무시했고, 두번째 회사는 규모가 커서 관료주의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실망해서 인터넷의 중개 사이트 www. servicemagic.com을 찾은 낸시 필즈는 지원서식에 예산및 세부사항 외에 “디자인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적어 넣었다. 이들은 결국 소원을 성취, 이달에 5,500스퀘어피트 규모의 현대식 주택에 입주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건축가 데이빗 말랏이 부부의 도움을 받아 설계한 이 집의 서재에서는 물론 베이 브리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청춘남녀에게 짝을 찾어주는 인터넷이 요즘 건축가와 고객들도 맺어주고 있다. 이제까지 건축가는 디자인에 밝은 친구나 소문을 듣고 소개받는 경우가 보통이었으나 전국 규모로 운영되는 2개의 웹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 몇분만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준에 합당한 주소지 근처의 건축가 서너명의 이름및 그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까지 함께 손에 넣을 수 있다.
물론 컴퓨터가 뽑아준 서너명의 건축가에게도 동시에 통지가 간다. 일단 응답한 건축가는 고객의 전화 번호와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을 전달받고 전화를 해야하는데 이때부터는 빨리 서두르는 사람이 일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고객들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익명성과 함께 권한을 행사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낸시 필즈는 “건축가와 대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선택의 범위를 좁힐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이들이 이용한 ‘서비스매직’은 원래 건축가 같은 엘리트 전문직을 소개하려고 생긴 서비스가 아니다. 6년전 덴버에서 창립된 이 회사는 원래 주택 소유주들이 배관이나 지붕 같은 것을 고치는 사람을 쉽게 찾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으나 한달에 12만5,000건에 이르는 요청건수중 가장 많은 10개 부문에 가정부와 수영장 컨트랙터 다음으로 건축가가 디자이너가 꼽히자 시작된 것이다.
막힌 변기 뚫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집 짓기 같은 인생의 중대사를 해결할 믿을만한 사람을 소개하는 일과 함께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분쟁을 해결하고, 일이 잘못됐을 경우 500달러 환불까지 해주는 ‘서비스매직’은 소비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건축가에게는 수수료를 받는다. 연 매출 2,000달러인 이 회사는 24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다른 중개사이트인 www. improvenet.com은 건축가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월 60건 정도 받는다. 역시 소비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건축가는 가입비 이외에 고객 소개비로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7~50달러를 낸다.
건축가들 중에는 이 온라인 중개서비스를 아예 외면하는 이들도 있지만, 미국건축가협회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 협회 웹사이트(www.aia.org)는 건축가 선정및 협상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데 고객들에게 건축가는 주치의나 치과의사처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권하고 있다. 아울러 3~5명의 건축가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정하되 질문은 솔직하게 할 것이며, 평소 좋게 본 건물의 주인에게 건축가를 추천받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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