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주총 모습.
한인은행 이사회 무엇이 문제인가 (상)
임기를 1년반여 남겨둔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의 전격적인 경질 사태를 계기로 한미 등 한인은행 이사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뚜렷한 경영상의 잘못도 없고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는데도 일방적으로 해고나 다름없이 차기행장을 내정해버리는 이사회의 전횡은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한다는 것이 커뮤니티 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인은행 이사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이사회의 문제점
▲바람직한 이사회상 등으로 2차례에 걸쳐 긴급진단한다.
행장에 “감 놔라 배 놔라”간섭…소신경영 가로막아
은행 발전보다 ‘내 식구’인사·대출 청탁에 열 올려
행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한인은행 이사회는 행장을 임명하고 경영진을 감독하는 실세기관이지만 그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사회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행장의 임명이다.
행장이 은행의 성격을 결정하고 향후 영업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이 규모가 큰 은행일수록 임기를 제대로 채우고 물러나는 행장이 드물다.
이사회의 경영간섭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이사회와 행장의 갈등이 심해져 결국 은행에서 사임시키거나 경영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못해 스스로 물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는 유난히 이사회가 센 곳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미은행장을 지냈던 벤자민 홍 나라행장, 민수봉 윌셔행장등도 이사회의 경영간섭에 반발해 사임했으며 육증훈 전 한미행장도 경영간섭에 따른 스트레스를 견디지못해 행장직에서 물러났다. PUB 합병 마무리후 3년을 채울 것으로 기대했던 유재환 한미행장도 결국 도중하차 하게됐다. 이밖에 나라은행의 홍승훈 전 행장도 3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미등 한인은행 이사회의 문제점은 ▲경영에 대한 지나친 간섭 ▲자질 ▲도덕성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출, 감사, 인사, 운영, 투자, 기획등의 소위원회로 나눠 사안별로 토의한다는 명목으로 행장이 결정해야 할 경영사안까지 간섭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인사청탁은 거의 관례다. 은연중 압력을 가해 자기입맛에 맞는 사람을 쓰도록 하는 것은 물론 지점장등 간부들이 은행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사들에게 사적으로 보고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대출 역시 마찬가지. 정확한 재무재표와 자산측정에 의해 공정한 심사가 필요하지만 이사의 안면을 핑계로 부탁하는 청탁형 대출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한미 유재환 행장은 한인타운의 한 지점 통폐합, 한 이사와 관련된 BSA 이슈처리문제에서 경영진의 소신을 굽히지않아 이사회와 갈등을 빚고 결국 물러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의 자질도 문제다. 왠만한 직원봉급을 능가하는 베니핏을 받는 이사들의 전문성도 은행경영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은 은행 세미나를 통해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지만 골프모임등으로 전락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행장을 이사회에서 임명했기 때문에 말을 안 들으면 이사회 마음대로 해도된다는 사고 방식이 이번 유행장의 경질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이 한인은행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홍병식 경영학 박사는 “아무리 후임자가 유능한 사람이더라도 임기중의 행장을 무리하게 내보내는 방식은 직원들 사기를 저하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도 “이번 유행장의 급작스런 경질은 한미은행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산 30억달러 규모에 걸맞는 합리적인 경영으로 환골탈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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