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심하게 골고 수면중 자주 호흡이 정지되는데…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지금도 새로운 질병이 계속 발견되고 연구되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과의 연관 관계가 불분명하던 증상들도 현재는 체계적으로 밝혀져서 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LA 근교에서 자영업을 하는 P씨는 50대 초반이다. P씨는 지난 수년간 만성 두통을 가지고 있었고 잠을 자고 난 후에도 항상 피곤함을 느끼며 일을 하는 중에도 잠에 못 이겨서 조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 불편한 것은 코를 고는 증상이 너무 심해서 현재 부인과 다른 방을 쓰고 있고 P씨가 잠을 자다가 중간에 숨을 쉬지 않는 것이 부인에 의해 여러 번 목격되었다. 또 운전중 졸음으로 교통 사고를 당한 경험도 있었다.
그는 10년 전부터 고혈압을 앓아왔다. 처음에는 한가지 혈압약만 복용했지만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아서 지금은 3가지 혈압약을 복용하고도 항상 혈압이 높았다.
P씨의 아버지도 젊어서 심하게 코를 골았고 고혈압을 앓았으며 60대 초반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P씨는 담배와 술은 하지 않고 커피는 하루 4잔 이상 잠을 깨기 위해서 마셨다.
P씨를 검진하였다. 혈압은 160/ 110으로 높았고 몸무게는 200파운드, 키는 5피트6인치로 키에 비해 과체중에 속했다. 다른 의학적 검사는 이상이 없었고 심전도 상에 좌심실이 비대해져 있는 소견이 보였다. 야간 수면검사(split night sleep study)를 하였다.
그 결과 P씨는 수면중 자주 호흡이 정지되는 것이 보였고 심하게 혈중 산소농도가 저하되는 것이 목격되었다. 또 호흡보조기계(nasal CPAP machine)를 하고 나서는 혈중 산소농도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검사 다음날 P씨는 생애 최초로 아침에 정신이 맑고 낮잠을 자지 않았다고 했다. P씨는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진단을 받고 호흡 보조기계로 치료를 시작했다. P씨의 두통은 사라지고 P씨의 혈압은 3개월 후부터 조절되기 시작했다.
수면 무호흡증의 일종인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은 상기도가 수면중에 막혀서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을 말한다. 따라서 수면중에 인체는 심한 저산소증에 노출되게 되고 수면 후에도 피로감을 느끼며 낮에도 일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이는 졸음 운전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고혈압과 심장병, 중풍의 위험을 높이는데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경우 이들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이 질환은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흔하지만 비만이 아니더라도 선천적으로 상기도가 좁은 사람들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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