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채권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3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 금리를 0.25% 인상한 다음날 정부는 30년 만기 국채의 재발행 가능성을 발표했고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사는 GM과 포드의 채권을 동시에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FRB에 의해 조정되는 단기 금리는 앞으로도 0.25%씩 점진적인 인상이 예상되며 올해 말까지 약 3.75~4%(은행 우대금리 기준 6.75~7%)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인플레이션의 정도에 따라 0.5% 상승 내지는 인상의 중지 가능성도 시장에서 계속 논의되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시장의 혼돈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점진적’ 인상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겠다.
반면 장기 채권시장은 이자율의 상승폭이 그리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초 필자는 10년 만기 국채기준으로 장기 채권의 금리가 5%를 넘지 않는 수준까지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4%중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1990년 후반 미국의 높은 재정 흑자로 장기 채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줄어들자 2001년 10월에 30년 만기 국채의 발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재정적자로 인한 자금조달의 필요성과 역사적으로 낮은 이자율 수준, 그리고 국내 보험사와 은퇴연금 기관 및 외국 정부의 장기 채권 수요 등을 감안할 때 30년 만기 국채의 재발행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0년 만기 국채와 더불어 30년 만기 국채의 재발행은 장기 채권의 공급 증가를 의미하며, 크지는 않겠지만 장기 채권 이자율에 하락 압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낮은 채권시장 금리가 반영하듯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만큼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으며 최근 들어 하락하고 있는 석유와 원자재 가격의 추이만을 보더라도 낮은 인플레이션의 위험과 낮은 장기 채권 금리의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따라서 장기 금리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주택 모기지 금리는 30년 만기 컨포밍 고정 금리 기준으로 미국 내 평균이 6.5% 내외에 머물 가능성이 높으며 소비자들의 수입 수준이 현 상태로 유지만 되더라도 여전히 낮은 이자율 환경에 따라 주택 시장의 수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겠다. 그러나 변동 및 단기 고정 금리를 이용한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는 단기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며 일부 대도시에 문제가 되고 있는 권리금 및 리스 비용 등을 감안 할 때 여전히 단기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보겠다.
따라서 단기 양도성 정기 예금인 CD는 3~6개월 정도의 최단기형 만기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채권의 경우도 여전히 만기일이 5~7년을 넘지 않게 연도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장한다. 오래 거주할 주택인 경우 장기 고정 금리로의 이자율 고정이 바람직하며 상업용 부동산은 높은 다운페이먼트와 장기적 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위험 부담률이 점점 커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투자하여야 하겠다.
러셀 이
(310)544-3687.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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