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일상화됨으로써 기업들은 시큐리티를 대폭 강화시키며 관련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7일 런던 지하철 폭파 테러는 일반 기업들도 테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알 카에다의 폭탄 테러로 정부시설물 뿐 아니라 민간 기업도 얼마든지 해를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테러가 ‘소프트 타겟’에 대해서도 가해질 위험이 커짐에 따라 시큐리티 비즈니스가 붐을 맞고 있다. 경찰등 치안, 첩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활동했던 거물들이 시큐리티 회사들을 속속 열고 있으며 비즈니스의 규모 또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최근 테러 위험에 따라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시큐리티 비즈니스를 집중 조명했다.
은행·유틸리티 회사등 사기업들도
테러 비상… 시큐리티 지출 대폭 증가
경찰·보안 출신들 줄이어 창업
시큐리티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질과 양에서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토털 시큐리티 감사에서부터 테러발생시 직원들 탈출로 계획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카버한다. 이같은 서비스에 대해 기업들은 수백만, 수천만 달러의 수수료를 기꺼이 지불한다.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돈은 얼마가 들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이다.
민간 기업에서 시큐리티와 관련해 지출하고 있는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에 이른다. 9.11사태 이전 보다 2배내지 3배는 늘어났다.
올해 3월 컨퍼런스 보드사가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반 이상의 기업들이 시큐리티 관련 지출을 크게 늘렸다. 특히 테러 위험이 있는 동부지역의 유틸리티 회사들과 금융기관들은 시큐리티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했다.
일례로 골드만 삭스는 폭약 실은 자동차를 이용한 테러 위험성이 있다는 한 보안회사의 자문에 따라 저시 시티에 있는 한 오피스 빌딩을 보호하는 데만 9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빌딩 전면에 10여개의 철제 기둥을 세우고, 200피트에 이르는 거대한 이탈리아산 화강암 두덩이를 가져다 놨다.
9.11사태는 시큐리티 비즈니스에 기폭제였다. 9.11직후에는 수많은 전직 경찰들이 명함을 바꿔 달고 자기 거실을 인터내셔널 시큐리티 헤드 오피스로 소개했다. 하지만 그 때 이후 4년이 지나는 동안 시큐리티 비즈니스도 한층 성숙해졌다. 초창기에는 주로 장난감 같은 안전장치들을 팔아먹는 식이었으나 지금은 기업들이 ‘실제상황에서의 안전 보장’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양적으로 크게 진전됐다.
소방요원들이 파상풍 세균 테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저시 시티의 한 건물에 진입하고 있다.
워싱턴의 내노라 하는 보안 관련 거물들이 시큐리티 컨설팅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활동중이다. 전 법무장관 잔 애셔로프트, 전 조국안보부 장관 탐 릿쥐를 비롯 많은 고위 관료들이 자기 회사를 설립했다.
전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가 지난 2002년 1월에 설립한 줄리아니 파트너스 LLC는 토털 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업계 일류로 꼽힌다. 완벽한 시큐리티 감사에서부터 조인트벤쳐를 통한 생화학물질 제거에 이르기까지 고품질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군납회사들도 비즈니스가 잘 된다. 일례로 뉴욕 소재 L-3 커뮤니케이션 지주회사는 대규모 항만의 비디오 감시 시스템, 화학 및 방사능 감지 센서등을 개발중이다. 지난해 연방교통부는 앰트랙 기차를 겨냥한 폭발 테러 방지 장치 개발을 L-3에 의뢰했었다.
시큐리티 비즈니스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데는 2002년 연방의회를 통과한 테러 위험 보험법 등 정부쪽의 시큐리티 강화 움직임 때문이지만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 시큐리티 강화도 배경이 되고 있다.
미 최대 화학 업체인 다우 캐미컬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꺼리지만 공장 안전과 직원 및 방문객 모니터링 개선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신분증을 바이오메트릭 디텍터에 연결된 전자 뱃쥐로 교체했고 구식 도둑 경보장치를 고도의 모니터링 및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바꿨다. “예전에는 공장 밖의 일을 감시했지만 지금은 외곽은 물론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도 면밀 체크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시큐리티 문제에 가장 민감한 비즈니스는 금융 기관들. 뉴욕의 주요 은행들은 최근 시큐리티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마이클 스테이플턴 어소시에이츠’등 전문회사들에 의뢰해 시큐리티 전문가를 상시 배치하는 한편 회사 건물로 들어오는 모든 우편물과 사람들을 체크하기 위한 X레이 및 모니터 장치들을 가설했다. 테러발생시 맨해턴의 다리가 불통될 것을 대비해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구출 보트를 출동시킬 수 있는 비상전화를 항시 가동시키고 있다. 파상풍 세균 테러에 대비해 은행의 최고위층에 전달되는 모든 수작업 서류들은 살균 처리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설치했다.
모든 비즈니스에 해당되는 안전 수칙이 있다.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인텔리브릿지사의 데이빗 로스코프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유틸리티 회사 웹사이트에 연료 트럭의 배달 시간과 지점 등이 올려져 있다면 테러를 불러들이는 일이 될 것이다.
테러와 함께 하는 세상이 되면서 시큐리티 비즈니스는 폭발적인 성장 궤도를 타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