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영어테스트”
예상문제 암기방식 배제, “의미를 묻는” 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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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8년 1월부터 시민권 시험에 영어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등이 추가되는 등 시민권 획득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개정 시민권 시험안내 세미나가 지난 7일 오클랜드 영빈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방 이민국 오클랜드사무소의 로즈메리 팽씨는 이미영 소셜워커의 통역으로 바뀌는 시민권 시험의 출제경향을 소개했다. 로즈메리 팽(Rosemarie Fang)씨는 시민권 시험이 바뀌는 이유로 “100개의 예상문제를 암기하기만 하면 합격하는 현행 시험제도의 효용에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면서 “새 시험방식은 미국시민이 되는 것을 더 의미있는 방법으로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험에 읽기와 말하기, 그리고 쓰기가 추가되는 것에 대해서 팽씨는 “현재의 시험수준보다 더 어렵지도, 더 쉽지도 않을 것”이라고 난이도를 예상했다. 특히 개정 시민권시험의 준비책임자인 “마이클 존스 박사가 이중언어 영어교수학을 전공한 학자로, 이민자들의 영어학습 애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팽씨는 말했다.
새로운 시험방식에 대해 팽씨는 “현재 예상문제는 ‘1777년 6월에 만들어진 성조기의 색깔은 무엇인가’라는 형식으로 답은 빨강, 파랑, 흰색”이라면서 그러나 개정될 시민권 시험의 “예상문답은 ‘1777년 만들어진 성조기의 세가지 색깔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식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예상문제만 달달 외우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개정되는 것”이라고 팽씨는 말했다. 개정될 시험방식으로라면 성조기 색깔의 의미는 “빨간색은 용기(courage), 파란색은 정의(justice), 흰색은 순결(purity)을 의미한다”가 정답이 된다.
이처럼 “의미있는” 이해를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시민권 시험이 바뀌더라도 “새로운 시험을 확정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팽씨는 “그때까지는 현행 방식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대비책을 제시했다. 또 읽기와 쓰기, 그리고 말하기 테스트의 수준은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어를 포함한 모국어로 시민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준으로 팽씨는 “50세 이상으로 20년 이상 영주권을 보유했거나 55세 이상으로 15년 이상 영주권 보유자는 예상문제 100개 이내에서 모국어로 볼 수 있다”면서 “65세 이상자로 20년 이상 영주권 보유자는 25개의 예상문제만 준비하면 된다”고 현재의 시험방식을 소개했다.
2008년부터 개정되는 시민권시험의 예상문제를 동부지역에서 시험적용한 결과 응시자의 84%는 역사시험을 한번에 합격했지만 76%만 영어 말하기에 합격할 정도로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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