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한 샤핑몰 앞의 가로수가 갱단 소행으로 보이는 낙서로 얼룩져 있다. <이승관 기자>
민원실에 신고하면 무료로 제거
8가와 웨스턴에 있는 한국유명속옷할인매장. 건물 밖 상점 정문과 창문, 창문 패티오 등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로 뒤덮여 미관을 해치고 있다.
건물 관계자는 “지워야 하는데 종업원이 2명뿐이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처음에는 바로 지우곤 했지만 계속 낙서가 이어져 이젠 지칠 정도”라고 푸념했다.
3가와 마리포사에 있는 시온약국의 벽 곳곳에도 낙서를 지운 흔적이 지저분하게 남아있다.
최대영 약사는 “한 갱이 낙서를 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갱이 그 바로 옆에 다른 낙서를 한다”며 “금방 지우지 않으면 낙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바로 조치해야 하지만 일이 바쁘다 보니 사실 제때 낙서를 지우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LA한인타운이 낙서로 얼룩지고 있다. 한인업주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인해전술로 끊임없이 몰려와 낙서를 해대는 ‘태거’(tagger)들과 전쟁을 벌이기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시정부 차원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인타운 건물 벽을 뒤덮고 있는 낙서들의 대부분은 갱들이 자신들의 구역을 알리기 위해 적은 표시. 한때는 건물 벽화, 상점 사인판 등 업소 이미지와 직결된 부분을 피해가며 낙서를 표기하는 ‘예의’(?)를 보였지만 요즘은 교회 간판에까지 낙서질을 해대는 막무가내 추세로 돌아섰다. 일부 일선 경찰들은 이를 라틴계 갱들이 한인사회 전반에 가진 반감의 표시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정부는 공공사업국이 시범 운영하고 있는 ‘낙서 지우기 프로그램’(Graffiti Removal Program)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수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낙서 지우기 프로그램은 자영업자, 건물주 등 시민들의 요청이 있을 때 시 당국이 직접 현장에 나가 무료로 낙서를 지워주는 공익사업이다. LA시 민원안내전화 311로 전화를 걸어 낙서 지우기 프로그램 담당자를 부탁하거나 인터넷(http://www.laocb.org)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한인타운을 관장하는 허브 웨슨 10지구 시의원 사무실도 이런 실정에 따라 소매를 걷어올릴 예정이다. 시의원 사무실은 한인타운은 물론 10지구 전역의 경관을 해치는 낙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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