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태봉씨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얼음 조각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알래스카 독자 제공>
발렌시아 거주 강태봉씨
페어뱅크서 열리는
‘얼음예술 챔피언십’
올해로 8번째 참가
살인적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서 얼음을 가르며 제2의 인생을 즐기는 LA한인 남성이 있어 화제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치아전문의 강태봉(45)씨가 주인공. 남가주에서는 아름답고 균형 있는 치아를 만들어내는 ‘치아 조각가’로 통하지만 매해 이맘때가 되면 ‘얼음 조각가’로의 화려한 변신을 꿈꾸며 동토를 찾는다.
강씨는 28일 명실공히 세계적 얼음 예술 대축제로 자리잡은 페어뱅크 ‘세계 얼음 예술 챔피언십’에 올해로 8번째 참가하며 한인 얼음 예술가의 명맥을 잇고 있다. 올해의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산’(San) 민족의 모습을 담은 얼음 조각 만들기는 작업.
“얼음을 깎으며 조각상 만들기에 집중하다보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어느새 구슬땀도 흘립니다. 얼음은 순수하고 투명한 매력이 있지만 잘 부서지며 따뜻하면 녹아버리는 것이 마치 사람의 마음과도 같지요. 얼음을 깨고 다듬고 모양을 내는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보는 여유를 찾게 됩니다”
강씨와 얼음 조각의 인연은 지난 99년 우연히 가족들과 들른 알래스카 얼음 박물관의 작품에 매료되면서부터다. LA로 돌아와 얼음공장 운영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본격 작업을 시작하게 된 강씨는 챔피언십 도전에 나서게 된 것.
조각예술 전문가들만 출전하지만 ‘치아 조각가’라는 점을 강조한 강씨에게 주최측이 재치를 높이 사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강씨의 첫 출품작의 작품명은 ‘출애굽기’.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으로 당당히 4위에 입상하는 실력을 발휘했었다.
“입상보다는 대회 출전 자체가 새로운 휴식과 재충전의 계기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는 그는 “매해 이맘때가 되면 마음은 이미 알래스카의 설원에 와 있다”며 얼음 조각 예술에 대한 변치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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