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몸으로 빗속 응원도
한국과 일본의 WBC 준결승전이 열린 18일,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돼 한국 응원단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만여 한인들이 샌디에고 펫코팍 경기장을 찾았다.
재미대한야구협회(회장 이주헌)는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외야쪽 입구에서 응원막대(일명 딱딱이) 4,000개와 소형 태극기 2,000개를 나눠줬다.
LA총영사관도 ‘세계를 움직이는 큰 힘 우리에게 있습니다’, ‘다이내믹 코리아’ 등의 문구를 새긴 응원용 배너 150개를 준비해 응원단에 힘을 실어줬다.
다음 달 둘째딸을 출산할 예정인 김태미씨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1.5세인 김씨는 “현장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어 경기장을 찾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LA에서 자녀들과 함께 내려온 박희형(70) 할아버지도 “야구는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 일본하고 겨루니 감회가 새로워 구경 나왔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당부했다. 테마큘라에 사는 조일천(37)씨는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 일본 경기 때도 온 가족이 응원 갔었다”며 “이미 두 번 이겼으니까, 오늘도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는 일본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한인 응원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에도 그 동안 한국팀의 선전을 자축하는 힘찬 응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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