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분노’등 치유할 커뮤니티 대책 절실
한인들의 범죄가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5가와 아드모어의 한 콘도에서 가정주부가 투병중인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질러 목숨을 끊고, 얼마 전에는 내연관계이던 한 여성이 남자를 총격 살해한 뒤 자살한데 이어 이번에는 생부가 자녀를 강제로 차안에 밀어 넣은 뒤 개솔린을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한 이민사에 전무후무한 이 사건은 한인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은 한 가족의 비극이 아닌 한인사회에 내재된 잠재적인 문제들의 일부가 터져 나온 것으로, 물질적 성장에만 집착한 한인사회가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다는 반증이란 지적까지 대두됐다.
‘5년 안에 성공하지 못 하면 안 된다’는 한인 이민자들의 강박관념이 가족과 친구와 소통의 단절을 불러일으킨 채 고독한 외톨이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부에 잠재된 ‘화’(anger)를 해결하지 못한 채 살인 등 극단적 방법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지영 임상 소셜워커는 “이민사회의 역사가 짧은 한인들은 사회적 모임이 적고 자영업자가 많아 사회적으로 단절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적으로 병든 한인사회를 진단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장수경 박사는 “이제 한인사회도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개인의 선택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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