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공항 모의 훈련..취재진 항의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서의 항공기 모의 추락 사고 훈련이 너무 진지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외신들이 이를 실제 사고로 오인, 80명이 사망했다는 오보 소동으로 이어졌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 외신은 6일 오후 긴급 기사로 나이로비 공항에 80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하던중 추락했다고 공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외신은 후속 기사를 통해 사고 항공기는 콩고민주공화국 키산가니에서 출발했으며 나이로비 공항에 착륙하던중 폭풍 등 악천후로 인해 공항 인근에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곧 오보로 드러났다.
케냐공항당국(KAA)의 도미닉 카비루 대변인이 곧이어 문제의 사고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 비상 훈련이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이터 등 현지 주재 특파원들은 왜 공항 당국 관계자들이 앞선 문의전화에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답변했느냐고 항의했으나 카비루 대변인은 철저한 준비상태 점검차원이었다며 실제 상황인 것처럼 해야 했다는 답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로이터는 앞선 취재에서 일부 공항 관계자는 심지어 사고 비행기편수와 화염에 휩싸인 엔진 번호까지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결국 단순한 해프닝으로 밝혀졌으나 아프리카에선 크고 작은 비행기 사고가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해온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10명이 탑승한 나이지리아 여객기가 남부도시 포트하커트 공항에 착륙하다가 추락, 107명이 사망했으며 불과 2개월전인 같은해 10월에도 역시 나이지리아 여객기가 라고스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 1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 항공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해 운항체계가 국제 수준에 못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2일 콩고민주공화국, 적도기니, 라이베리아, 르완다, 스와질랜드 등 아프리카 7개국 항공사의 역내 취항을 금지한 바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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