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김성원씨와 벽안의 신부 메간 러셀 더피씨는 한국 전통혼례로 백년가약을 맺는다. 왼쪽부터 막내 성준, 아버지 김만평씨, 예비부부 성원·메간씨, 둘째 성민씨.
내일 LA 수목원서 열리는
‘코리안 가든 페스티벌’서
한·백인 커플 전통혼례식
“아이는 한국식으로 교육”
“나의 새로운 가족이 어떤 나라에서 왔고 어떠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중에 아이들은 한국식으로 가르치고 싶다”
‘파란 눈의 며느리’가 결혼식을 앞둔 소감을 밝히자 예비 시아버지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며 눈을 반짝인다. 두 명의 ‘예비 도련님’은 남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 주는 ‘형수님’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오는 14일 ‘파란 눈의 며느리’가 족두리에 연지, 곤지 찍고 전통혼례를 올린다.
LA카운티 수목원 내 한국전통정원 건립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염원을 담은 ‘코리안 가든 페시티벌’에서 한인 2세 김성원(30)씨와 백인 신부 메간 러셀 더피(28)씨가 한국식 전통혼례로 백년가약을 맺는 것이다.
김씨는 민족학교 이사장을 지낸 김만평씨의 장남으로 천상배필인 메간씨와는 조지 워싱턴 의대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다. 김씨는 이비인후과, 메간씨는 가정주치의 전공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약혼, 결혼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 김씨가 올해 초 전통혼례를 제안했다. 두 사람 역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주저 없이 동의했다. 두 사람의 전통혼례식에는 한국 문화와 전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한인사회 인사들도 적극 나섰다.
한국다도협회 LA지부 안정숙 회장은 혼례 준비로 팔을 걷어붙였고, 송재순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 회장은 신부가 대기할 수 있는 신부집을 만들었다. 또 이화고전방에서는 신부의 부모를 위해 한복을 준비했으며 민족학교 사물패 한누리에서는 길놀이와 풍물로, 고수희 무용연구소에서는 화관무로 이날의 경사를 축하할 계획이다.
“떨리고 걱정도 되지만 신난다”는 김성원씨는 “전통혼례를 마련해준 부모님과 이를 승낙해준 메간에게 감사하며 특히 행사를 준비해 준 여러분들과 코리안커뮤니티에 고마움을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LA카운티 수목원 선셋가든에서 14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진다.
‘코리안 가든 페스티벌’ 백일장·공개방송 등 다양한 이벤트
오는 14일 LA카운티 수목원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가든 페스티벌’은 다양한 행사와 전시, 이벤트로 가득 채워진다.
수목원내 한국 전통정원 건립의 염원을 담은 행사인 만큼 한국의 멋과 전통, 볼거리를 담았다. 한국민화 및 분재전시와 함께 어린이 사생대회와 가족 백일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라디오 서울의 인기 프로그램 ‘홈스윗홈’,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파워타임’의 공개 생방송이 열린다. 선셋가든에서는 오후 1시부터는 다도시범, 2시부터는 전통결혼식을 구경할 수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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