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법칙

다우를 포함한 주요 지수들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권시장이 동반상승하는 활황장이 계속되고 있다. 정말 반가운소식이지만 7년 전 증권시장의 폭락사태가 가르쳐준 교훈들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투자의기본정석이 다시 스폿라이트를 받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몸의 유연성 지키기

대부분의 하이 핸디캐퍼들은 파워 즉 거리를 가장 중요시한다. 시원한 드라이버 샷은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나 더 멀리 치려는 욕심이 오히려 거리를 떨어트리는 모순의 법칙을 배워야 한다. 세게 치려는 욕심은 몸의 근육을 경직시켜 스윙 스피드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낚싯대 던지는 장면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정말장타가 필요하다면 보통 때보다 몸을 더욱 유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팔과 손목의 유연성이 절대적이다.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심호흡의 조절인데 몸의 근육은 숨을 들이킬 때 경직되고 내쉴 때 이완되므로 숨을 내쉰 상태에서 스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윙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활용하면 효과적인데 탐 왓슨은 자신의 저서에서 노래 ‘에델바이스’를 마음속으로 부르면서 스윙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을 들 수 있는데 스윙을 시작하기 전 자신만의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프리샷 루틴을 개발하면 몸의 경직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셀프 컨트롤

일반 투자자들도 파워 즉 수익률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와 자산증식을 원한다면 지나친 욕심이나 충동적인 감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냉철한 판단력과 추진력이 요구된다. 실패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대부분신용거래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보유현금의 구매파워를 200%이상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다. 10만달러로 20만달러의 주식을 매입해 20%의 수익을 올렸다면 실질적으로 40%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재정세계에서 공짜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이런 매력에 위험이란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반드시 원칙을 지키면서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용거래할 때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듯 여러 재정상품이나 장점들을 사용할 때 그에 따른 비용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필요한 거래나 장치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나 어떤 경우에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면 결코 재정적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공통점은 충동적인 투자결정이다. 연일 치솟는 주식을 보면 누구나 군침을 삼키게 된다. TV나 신문은 이런 주식이나 펀드를 떠들썩하게 보도하곤 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지금 아니면 영영 기회를 잃을지 모르니 당장 사고보자는 식의 충동구매를 한다. 반면 매각할 시점에선 내렸으니까 앞으로 오르겠지 하는 막연한 바람으로 매각시점을 잃어버려 더 큰 손실을 입곤 한다. 마켓타이밍에 의존하는 투자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실패한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자산배분, 분산, 최적화 작업등과 같은 투자의 기본정석을 무시하고 특정 종목의 주식이나 펀드가 최고의 수익을 낼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에 안주하려 한다. 그러나 무모한 집착이 민첩한 판단력과 기회를 잃게 한다는 교훈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213) 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