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6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UMP) 후보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자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그가 중동평화에서부터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통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제 문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르코지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곧바로 전화를 걸어 축하한 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는 역사적 동맹이자 동반자 국가라고 강조, 양국 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프랑스 양국 간 강력한 동맹을 지속하는데 사르코지 당선자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대대적 환영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 있는 상황에서 우파인 사르코지의 당선이 이라크 문제와 이란 핵 프로그램, 테러와의 전쟁 등에 있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부시 대통령 외에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공화당)와 뉴욕주 출신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 등 의회 지도자들도 사르코지의 당선에 일제히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EU 지도자들을 대표해서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사르코지가 교착상태에 놓인 EU 헌법을 부활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성명에서 나는 사르코지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프랑스를 유럽무대의 합당한 위치에 놓겠다는 그의 욕구 또한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가 EU의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 정치를 다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사르코지가 EU의 핵심 주축으로서 독일-프랑스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축하와 함께 환영의 뜻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의 당선으로 독일과 프랑스 간의 우호 관계가 유럽의 지속적인 평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번영을 보장하는 토대로서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사르코지와 견해를 교환하기 위해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좌파 성향이면서도 사르코지는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우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사르코지는 프랑스에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의 욕구를 잘 이끌고 21세기 유럽 기관차로서의 역할도 유지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우파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양국 간 협력이 결실을 맺고 중동 지역에서 그와 함께 외교와 평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논평했다.
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사르코지를 이스라엘의 친구라고 표현하며 사르코지가 연설을 통해 강조한 중동 지역 평화에 대한 호소를 높게 평가했다.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아들이자 레바논 의회 지도자인 사드 하리리는 사르코지의 재임 기간 레바논과 프랑스의 역사적 관계는 정치,경제,문화 각 분야에서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환영과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의 사회주의자들은 사르코지의 당선으로 EU의 경제 개혁과 이민 정책 등이 우파 성향을 띠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앤 마리 리진 벨기에 상원 의장은 유럽의 사회주의가 다소 후퇴하고 있다며 유럽에 사회적 보호를 제거하려는 보수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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