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도 힘든데 노후 대책? 꿈이죠”
65세이상 한인 21% 빈곤층
소셜연금 10년후 고갈되면
노년층 빈곤율 급격히 늘듯
젊을 때 준비해야 후회안해
“저는 아무런 노후대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 발등의 불이 급한데 노후라뇨. 은퇴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는 윤모(54)씨. “건강보험도 없는데 노후설계 계획은 부실할 수밖에 없죠. 전 전형적인 한인 중 한인이라… 그냥 지금 열심히 일하면 되지 않겠어요?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건강보조제 무역업을 하는 유모(54)씨.
은퇴를 앞둔 50대 중반이 불안하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소셜 연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2018년 연금을 타는 불운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행렬에 접어들며 소셜 연금 고갈시기가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이 실시한 2005년 아메리칸 서베이에 따르면 법적 은퇴 연령인 65세 이상의 한인 빈곤율은 21%로 이미 5명 중 1명이 빈자의 그늘에 놓여 있다. 소셜 연금 개혁이 실패한다면 한인 노년층의 빈곤율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난 회기였던 109차 연방 의회조차 개혁에 실패한 소셜 연금에 한인사회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인사회의 구조적 약점 때문이다. 높은 자영업자 비율, 401(k)를 제공하는 대형 회사의 부족은 자연스레 한인들에게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강요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의회가 1935년 만들어진 ‘뜨거운 감자’에 메스 대기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들은 불과 10여년 앞으로 다가 온 소셜 연금의 마이너스 시대에 “너무 먼 일 아니냐”며 무방비 상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셜 연금 붕괴에 무감각하기는 자영업자, 회사원 모두 마찬가지다.
54세 동갑내기인 윤씨와 유씨의 노후대비책은 생명보험이 유일하다. 파산 경험이 있는 유씨가 윤씨에 비해 저축성 상품으로 가입한 것이 그나마 나은 점. 그러나 유씨는 소매업과 달리 수입이 일정치 않은 무역업의 특성상 “언제 망할지 모르고, 언제 와장창 터질지 모른다”며 소매업자보다 오히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소연했다.
401(k)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인 대형 회사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은 자영업자보다 더 나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지 몰라서” “당장이 급한데” 등의 이유로 스스로의 미래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전체 352명 직원 중 401(k)에 가입한 직원은 35%에 불과한 123명뿐이다. 401(k)를 제공하는 또 다른 대형 한인 회사인 포에버21도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입 비율이 너무 낮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미 주류기업에서는 직원 가입이 보편화된 401(k)가 아직까지 한인들에게는 미래를 담보할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