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참정권’실현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발기인대회·기자회견 같은 날 가져
“한달전 계획”해명에 “김빼기”비난
재외국민들의 참정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미주 한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회장 김승리)와 LA한인회(회장 남문기)가 따로따로 참정권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두 단체가 비슷한 시간, 지척 거리에서 동일한 성격의 행사를 따로 개최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세계한인유권자 연대 창립 발기인 대회’가 30일 오전 옥스 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명균 크리스천 헤럴드 대표, 김재수 변호사, 배희철 준비위원장, 김길남 전 시카고 한인회장, 조인하 LA한우회장. <이은호 기자>>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옥스포드 호텔에서는 미주총연 회원들이 주축이 돼 ‘세계 한인 유권자 연대 발기인 대회’(VCOK·대표 배희철)가 열렸다.
김승리 회장은 빠졌지만 배희철 전 미주총연 이사장과 조인하 전 LA 한인회장, 김길남 전 시카고 한인회장 등 20여명의 전 현직 한인회장들이 대거 참석 했다.
잠시 뒤인 11시45분, 불과 5분 거리의 LA한인회관에서는 남문기 회장과 이용태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용은 역시 재외 국민 참정권의 조기 실현 촉구. 이 자리에는 김완흠 미주총연 재외국민참정권회복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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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주총연 김승리 회장은 “LA한인회는 아무리 커도 지역 한인회에 불과하다.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굳이 따로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알력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발기인 대회는 한달 전부터 미리 계획했던 것으로 LA한인회를 의식해 한시간 먼저 개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LA한인회 조동진 사무국장은 “우리가 참정권 촉구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주총연에서 우리 행사 김을 빼기 위해 행사 일정을 앞당겼다”고 주장했다. 미주총연 소속의 김완흠 참정권 추진위원장도 “LA한인회가 기자회견 한다니까 김새게 하려고 일정을 잡은 것이다. 전에도 여러 번 그렇게 했다”며 한인회 입장을 옹호했다.
한편 유권자 연대측은 오는 10월31일~11월2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6차 한상대회를 전후해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완흠 참정권 추진위원장은 한인회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이 올 대선에서는 주민등록을 유지한 단기체류자에게만 선거권을 주는 방안을 시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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