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패션 교육받은 세대들 ‘젊은피’ 역할
패션업계에 부모의 사업체를 물려 받은 한인 2세들이 침체에 빠진 LA 한인 의류업계의 젊은 피 역할을 하고 있다.
LA비즈니스 저널은 14일 뉴욕의 명문 패션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한 한인 2세들이 부모가 다져 놓은 회사에 투신, 침체에 빠진 의류 업계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인의류협회 명원식 회장은 저널과 인터뷰에서 1980년에 의류, 봉제사업을 시작한 이들의 30%가 자식들에게 사업체를 물려줬다며 ‘연어족의 귀환’ 현황을 설명했다.
LA 의류, 봉제 업계는 그동안 자바시장의 척박한 노동 환경 때문에 한인 2세들로부터 등한시되어 왔었고 사업체에 청춘을 바친 부모들은 가족 비즈니스 형태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물려줄 사람을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뉴욕의 파슨스 스쿨 졸업 후 빅 애플사에서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일했던 올리비아 신씨는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이 맞지 않았으며 1년에 3만5,000달러를 받고 거의 개처럼 일했다”며 회사에서 중책을 맡아 달라는 부모의 연락에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고 밝혔다.
신씨는 부모의 회사인 그라피티에서 디자인 디렉터를 맡으며 패션 디자인 학교에서 배운 역량을 발휘, 고급 의류 소매점인 색스핍 애비뉴와 바니스 등에 물건을 납품하며 매출 향상을 일궈내고 있다.
LA패션 디스트릭의 켄트 스미스 책임 디렉터는 패션의 도시인 LA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를 따라 잡아야 한다며 “회사에 새로운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꾸준히 주입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파슨스 졸업생인 줄리아나 김씨는 부모가 설립한 회사인 밀레(Miele)에서 쇼룸 매니지먼트와 세일즈 담당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부모의 요청에 따라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서 방향을 튼 김씨는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했기에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도 “결국은 쌓아야 하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가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현재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신씨는 “항상 새롭게 거듭나야 생존이 보장되는 힘든 산업”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스킬을 배울 수 있다”며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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