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생필품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생필품 구입비용을 줄여나가는 등 지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비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동자 계급과 중산층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 상품 대신 저가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외식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지출을 줄여 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각종 통계자료와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에 거주하고 있는 홀리 레비츠키는 애용하던 시리얼을 보다 싼 브랜드로 바꿨으며 뉴햄프셔주의 조지 굴렛은 더 이상 비싼 힐튼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미시간주의 제니퍼 올덴은 세제를 싼 것으로 바꿨다.
신문은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비록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비 패턴 변화는 소비자행동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필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월급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으며 실직자들이 늘어나고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침체 다이어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소매업계 전문가인 버트 플리킹거는 지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들의 의미 있는 행동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 행동변화는 각종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들의 여성의류 구입비용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4.9% 감소했으며 가구와 사치품, 항공권 구입비용도 각각 3.1%와 1.3%, 1.1% 줄어들었다.
월마트에서 땅콩버터와 스파게티 판매량은 증가한 반면 외식업체의 주문량은 줄어들어 많은 미국인들이 비싼 외식 비율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과자업체의 판매량 역시 감소했으며 코로나 엑스트라 같은 고가의 수입맥주 판매량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경기 활황기 때 호황을 누렸던 값비싼 외식업체와 백화점들은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봄베이와 도메인 같은 가구업체는 이미 파산보호신청을 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월마트와 TJ맥스 같은 할인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조사분석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맥나마라는 소비자들이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져든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소비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NPD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셜 코언도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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