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비디오 아티스트 이재이씨(맨 오른쪽)가 카파의 오경자 회장으로부터 상금을 전달받고 있다. 뒷줄은 카파 심사위원단.
다양한 장르 29명 응모...1만달러 상금
대중목욕탕 소재 관념과 이미지 허상 조명
2008 카파미술상 수상자로 뉴욕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이재이(Jaye Rhee)씨가 선정됐다.
카파(Korean Arts Foundation of America·회장 오경자) 재단은 19일 한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번째 카파상 수상자 이재이씨에게 상금(총 1만달러)을 전달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친 이씨는 퍼포먼스와 비디오가 혼합된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수상작은 ‘목욕탕’ 시리즈 중에서 ‘백조’ ‘북극곰’ ‘나이애가라 폭포’ 연작이다. 한국의 대중목욕탕 타일 벽에 그려진 조악한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관념과 이미지의 허상을 조명한 이 작품은 지난 해 한국내 전시에서도 호평 받은 바 있다.
심사를 맡은 하워드 폭스(LA카운티뮤지엄 큐레이터), 피터 프랭크(LA위클리 미술평론가), 데이빗 페이글(LA타임스 미술평론가)은 이재이씨의 작품에 대해 “심플해 보이지만 매우 정교하고 독창적이며 지적 전달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이씨는 “지난 10년간 비디오 작업을 해왔는데 카파상 수상이 큰 격려가 됐다”며 “비디오뿐 아니라 여러 매체의 넘나듦을 통해 보는 것과 믿는 것의 허구를 벗겨내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학식 카파상 선출위원장에 따르면 올해 응모자는 총 29명. 뉴욕과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미전국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응모했는데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오경자 카파 회장은 “그동안 조각, 회화, 인스톨레이션 등 미술의 여러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는데 비디오 아트 분야에서 선정되기는 처음”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파 재단은 2년에 한번 재능 있는 미주한인 아티스트를 선정해 상금 1만달러와 한국문화원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주류 미술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이재이씨의 카파상 수상 기념전은 내년 3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LA=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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