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지태가 뉴욕을 방문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08년 뉴욕 한국영화제에서 그는 배우와 감독, 1인 2역으로 미국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송혜교와 함께 주연한 황진이가 오프닝 개막작으로 선정돼 장윤현 감독과 21일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22일에는 자신의 영화 ‘나도 모르게’의 감독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개막식에 깔끔한 검은 수트 차림으로 참석,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현지 미디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유지태는 뉴욕에서의 생활을 동경했었기에 이번 방문이 아주 즐겁다는 소감을 밝히고 영화 황진이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메신저로 미국에서 주목받길 바라지만 퓨전 사극이라는 점으로 인해 미 관객들이 자칫 일본문화와 혼동하거나 오해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차분한 어조로 미관객의 한국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강조했다.
’봄날은 간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가을로’, ‘올드보이’, ‘야수’ 등 우유부단한 캐릭터에서 악역으로 다양한 범주를 넘나들며 연기영역을 넓혀왔던 유지태에게 ‘황진이’의 놈이는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캐스팅 초기 놈이의 출연을 선뜻 결정 못해 장 감독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고.
처음에는 놈이가 황진이의 주변인물로만 그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편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소설과 영화상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기에 캐릭터표현에 열중하다 보니 작업 또한 흥미로웠다는 그의 말이 그간 하나의 이미지에 고착되기를 거부했던 그의 캐릭터와 필모그라피를 그대로 설명해주었다.특히 그의 이번 뉴욕 방문은 그가 주연했던 영화 ‘거울속으로(2003)’가 리메이크되어 현재 미국에서 상영중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거울’(Mirror)라는 제목으로 15일 개봉한 이 영화는 키퍼 서덜렌드가 주연을 맡아 현재 2,664개 개봉관에서 1,436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이번주 박스 오피스 6위에 랭크돼 있다. 유지태는 한국에서는 당시 신인감독이었던 김성호감독의 창의력이 다소 폄하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거울속으로’의 한국평단과 시장의 반응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유지태는 미국 단편영화와 상업영화 각각 1편의 출연제의를 스케줄 문제로 고사했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미국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그의 계획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20년동안 자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한 중년남성의 고뇌와 외로움을 담고 있는 ‘나도 모르게’는 ‘자전거 소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에 이은 유지태의 세번째 단편영화이다. 2006년 일본 도쿄 쇼트쇼츠 국제 단편영화제, 홍콩의 인디판다국제 단편영화제에 초청, 호평 받은바 있어 앞으로의 진로가 기대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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