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가 계속되고 있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미국인들의 귀향길이 고생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 전문 사이트인 `트리플 A’의 추산으로는 승용차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이동할 시민의 수가 1천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전역 곳곳이 기습 한파나 폭설로 인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험로를 예고해 주고 있다.
특히 24일 서부 시애틀-타코마 공항과 포틀랜드 공항은 각각 1-3인치와 3-5인치 그리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1-3인치, 디트로이트 공항은 1인치, 위스콘신 밀워키 공항은 3-7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국립기상청이 예보하고 있어 주요 공항들의 결항 및 연착사태는 24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리노이주 북부와 인디애나주 북서부 등 중서부 지역에는 지난주 강풍과 폭설이 반복된 가운데 22일부터 한파가 몰아쳐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한 것은 물론이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는 23일 무더기 결항사태가 발생했다.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지역은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24일 오전에는 비가 내리다가 오후부터는 눈으로 변할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하고 있다.
보스턴에서부터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의 경우 흐리거나 폭우가 내릴 예정이어서 여객기들이 연착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부 지역의 경우 내슈빌에서 휴스턴에 이르는 지역에 강풍과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서부지역에는 두 개의 폭풍이 연쇄적으로 접근해 오고 있어 귀향객들의 발길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첫 폭풍은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새크라멘토에 이르는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이며, 뒤이어 올 폭풍은 이미 한파가 밀려온 시애틀과 포클랜드에 6인치 이상의 폭설을 뿌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다만 북부 노스 다코타주에서 남부 텍사스주에 이르는 대초원 지대의 경우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다고 발표했고, 귀향객들이 집으로 복귀하는 이번 주말에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괜찮을 전망이라고 예보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해 고향인 중서부나 서부 지역으로 가려던 시민들의 경우 항공기 결항사태로 인해 공항에서 수시간씩 발이 묶이거나 고속버스 대합실이나 기차역 등에서 날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날씨 채널의 선임 기상분석가인 케빈 로스는 올 크리스마스 이브는 귀향객들에게 항공편을 이용하든 승용차를 이용하든 악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