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김용(미국명 짐) 교수가 이달 2일 한인은 물론, 아시안 최초로 아이비리그 총장에 선출된<본보 3월3일자 A1면> 직후 아시안 인종비하 발언이 담긴 e-메일이 다트머스칼리지 재학생들에게 일제히 발송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재학생들에게 매일 e-메일로 뉴스를 전하는 GGMM(Generic Good Morning Message)의 한 운영진이 발송한 e-메일은 김 차기 총장을 한국계가 아닌 중국계로 묘사하며 아시안에 대한 반복적인 비하 발언을 담은 일종의 언어폭력에 가깝다.
e-메일에는 모국의 식구들에게 생활비를 보내며 미국에서 최저 생계비로 어렵게 살아온 이민자가 미국인들이 힘들여 이룩한 자리를 빼앗았다. ‘짐 용 김’이 중국어로 ‘나는 자유를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닌 이상 난 그와 아무 것도 상관하고 싶지 않다. 다트머스는 미국이다. 판
다 가든 라이스 빌리지 식당이 아니다“라는 내용 등이 실려 있다.
e-메일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하버드대학과 다트머스칼리지의 재학생과 교직원들은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다트머스 팬 아시안 의회, 인터커뮤니티 위원회, 디버시티 피어 자문 인턴 등도 긴급히 사태 수습에 나섰다. GGMM는 문제의 e-메일을 누가 발송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다트머스 아시안 기독학생협회의 정기서군은 “이는 심각한 수준의 폭언이자 우리 대학의 수치다. GGMM의 발언은 차기 총장에 대한 재학생 대다수의 의견과 물론 다르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대학의 공식 발표 이후 캠퍼스는 대대적인 환영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제임스 라이트 현 총장도 5일 학생과 교직원에 e-메일을 긴급 발송하고 “문제의 e-메일은 아시안과 아시안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차기 총장은 라이트 총장 앞으로 보낸 e-메일을 통해 “이번 일로 다트머스의 아시안 학생들이 상처를 입었겠지만 행여 사람들이 다트머스에 대한 편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다트머스는 표현의 자유를 중히 여기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메일을 작성한 학생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이해하길 바란다. 다트머스 학생들은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특히 젊을수록 실수하기 마련”이라며 너그럽게 포용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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