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자 기자를 포함한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중국 지린성 옌지지역의 북한·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중 북한군에게 붙잡혀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뉴욕타임스, AP통신,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 TV네트워크인 커런트 TV 소속 유나 리(Euna Lee, 사진) 기자와 로라 링(Laura Ling) 기자, 조선족 가이드 1명이 지난 17일 두만강변의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던 중 북한군에 붙잡혔다. 리 기자는 한국계, 링 기자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당초 북한은 이들 외에 같은 취재팀의 미국인 남성 카메라 기자 미치 코스씨도 억류했으나 풀어줬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커런트 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뱅가드 저널리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에 중국내 탈북자들을 취재하던 중이었다.
이번 취재에 자문을 한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해당기자들이 지난 11일 탈북자 실태를 취재하고 촬영하고 싶다고 해서 자문해줬다”면서 “취재하다 보니 의욕에 넘쳐 가이드 라인을 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리 기자 등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항공편으로 옌지에 간 뒤 17일 오전까지 옌지와 투먼 취재를 마치고 신의주 맞은 편에 있는 단동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이들이 북한군에 어떻게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 요원들의 제지 요청에도 촬영 등 취재활동을 계속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사건 발생 직후 북한 측에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뉴욕 채널을 통해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지만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북한의 법에 따라 처리되지 않겠느냐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미 국무부는 “두 기자의 행방과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 중”이라며 “북한
당국과도 계속 접촉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겨냥,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미관계에 중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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