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전직회장단협의회 주최로 23일 퀸즈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제31대 회장 후보 토론회가 각 후보들의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후끈 달아올랐다.
공통 질문에서는 뉴욕한인회의 역할과 비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등 주로 평이한 주제를 다뤘지만 개별 질문에서는 후보들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공약에 대해 날카로운 송곳을 들이댔다. 특히 패널들의 날선 질문에 일부 후보들은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패널들은 우선 기호 1번 이세목 후보에게 “한인사회의 자산인 한인회관의 신축 프로젝트가 제
대로 논의 조차 없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뉴욕 방문시 서면을 통해 의사를 건네면서 시작된 일로 현재 외형적인 마스터플랜까지는 세워져 있지만 실현가능성을 담보할 만한 근거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한인사회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급보증 약속 등 어떠한 확실한 방안이 세워지면 역대 회장단들과의 폭넓은 상의는 물론 동포 공청회를 통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호 2번 한창연 후보에게는 공약 중의 하나인 ‘소상인 특별 전담기구 설치’ 문제를 제기했다. 패널들은 “플러싱 경제향상구역(BID) 도입이 실효성이 있는지, 과연 금전적 지출이 따르는 지역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 지”를 따졌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중국계 상점이 몰려있는 플러싱 다운타운이 성공적인 사례로 BID 도입 후 상권개선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 물론 BID 도입은 랜드로드와 테넌트들의 경제적 부담이 요구되지만 고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며 “만약 당선이 돼 BID도입을 추진하게 된다면 지역한인회와의 협조는 물론 충분한 지역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3번 하용화 후보에게는 ‘2세들의 한인회 임원 및 이사 영입’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그간 역대 한인회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면서 실패를 거듭했던 2세들의 한인회 참여에 대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 후보는 이에 대해 “미주한인청소년재단에 몸담으며 터득한 노하우는 구체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2세들의 한인회 영입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라며 “2세들이 한인회에 들어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제대로 된 역할을 준다면 분명 2세들도 마음을 열고 한인사회 건설에 나설 것”이란 소신을 밝혔다.
3명의 후보들은 한인회관 이전 문제를 놓고서는 상이한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이 후보는 “뉴욕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봐서라도 맨하탄에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한 후보는 “여론수렴을 거쳐 장기적으로 한인 최대밀집지역인 플러싱으로의 이전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하 후보는 “한인회관을 정상화시켜 수익을 낸 뒤 플러싱에 사무실을 설치하
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예상치 않던 돌발 질문도 나왔다. 재외국민 참정권을 염두에 둔 출마 연관성 또는 이에 대한 한인회의 역할 등에 대해 묻자 후보들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아직 참정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계획이 없다’ 등의 원론적인 답변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한편 뉴욕한인회선거관리위원회의 철회요청<본보 3월21일자 A3면>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최된 전직회장단 초청 후보 토론회에는 조시학(11대), 강익조(17, 18대), 조병창(19대), 이문성(20대), 변종덕(21대), 김재택(22대), 이정화(24대), 김석주(27대), 김기철(28대), 이경로(29대) 전 회장이 참석했다.<김노열 기자>
뉴욕한인회 전직회장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31대 회장후보 간담회에서 후보들이 패널들과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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