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WBC만 같아라.“
한국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신화는 모처럼 뉴욕일원 한인사회를 후끈 달구며 50만 동포들에게 ‘코리안’의 자긍심과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깊이 심어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3주간 야구의 본고장 ‘미국 땅’을 뒤흔들었던 태극전사들의 눈부신 활약상은 최악의 경제위기로 시름하고 있는 동포사회의 ‘불황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며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당당히 아시아예선을 1위로 통과한 한국 야구팀이 지난 13일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미국 본선라운드에 들어가자 뉴욕, 뉴저지 일원 곳곳에는 동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한인동포들은 ‘필승 코리아’로 하나가 됐으며,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밤새 외치며 역사적인 WBC 결승행의 감격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만끽했다. 동포사회를 더욱 단단한 하나로 묶어준 단체 응원은 식당, 카페, 주점 등 TV 스크린이 설치된 곳이면 어디든 펼쳐졌으며 조은기획 주최, 본보 후원으로 대동연회장에 마련된 ‘범동포 합동
응원전’은 연인원 수 천명을 기록하며 지난 7년전 ‘2002 한일월드컵’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범동포 합동응원전을 주최한 이주환 조은기획 대표는 “준우승해 아쉽지만 야구를 매개로 한날 한시 한 장소에 모여 열렬히 응원한 것은 요즘처럼 극심한 불황시기에 한인사회의 화합은 물론 동포 개개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것 같아 더욱 감동적”이라며 뿌듯해했다.
두 아들과 함께 결승 응원장을 찾았다는 김병선 씨는 “이민생활 15년 만에 이처럼 감격적이고 자긍심을 느껴보기는 2002 월드컵 이래 처음”이라며 “WBC가 열린 지난 3주간은 불황으로부터 해방돼 너무 유쾌하고 행복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WBC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번 WBC에서 거듭된 한국팀의 선전은 2세 한인들이 모국 ‘코리아’를 새롭게 인식하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장은 “한국의 WBC 준우승은 미국땅에서 자라난 2세들에게 다시한번 뿌리의식을 각인시키며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상당한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 2세 정체성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2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테디엄에서 열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결승 경기에서 패해 준우승 한 한국팀 선수들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일렬로 그라운드에 서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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