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열기에 타인종도 관심…NYT 등 언론도 취재
브롱스에 살고 있는 솔란지 산토스씨는 요즘 플러싱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인근 기차역은 물론이고 메인역까지 이어지는 노던 블러바드를 따라 같은 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목청껏 구호를 외치며 노래를 부르는 한인 청년들의 모습이 색다른 볼거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년 동안 매일 플러싱으로 출퇴근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라는 산토스씨는 막연하게나마 뉴욕시의 선거철 분위기와 흡사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무슨 일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면서도 청년들의 모습이 그저 흥겨워 때론 함께 흥얼거리기도 했다고. 산토스씨의 퇴근시간에 맞춰 자메이카에서 매일 오후마다 플러싱에 온다는 남자친구 후안 자모라씨는 후보 3인의 포스터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특정 후보를 가리키며 가장 믿음직스러워 보인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플러싱을 자주 찾는다는 데니스 자르빈(자메이카 거주)씨도 요즘 거리에서 눈에 띄는 대형 현수막과 포스터를 보며 무슨 일인지 늘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이달 29일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한인회장의 역할과 선거 의미 등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자르빈씨는 또 다른 후보의 포스터를 가리키며 회장감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운동이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첨단화된 선거 전략으로 한인유권자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한인사회 선거열풍이 뜨거워지자 타인종 지역주민들의 관심도 과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연이어 열린 후보 3인의 후원행사장에는 중국계 언론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한인회장 선거열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취재 경쟁을 벌였을 정도다. NTD-TV 방송사의 한 중국기자는 다양한 지역사회 이슈에 관심을 갔던 중 한인타운 곳곳에서 뉴욕한인회장 출마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눈에 띄어 처음으로 직접 취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는 지난 주말 TV 전파를 타고 미국 전역의 아시안 커뮤니티에 보도됐다.
그런가하면 23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제2차 합동연설회에도 뉴욕타임스 기자가 현장을 방문, 후보들과 직접 인터뷰 하며 한인회장 선거가 한인사회에 어떤 의미인지, 후보들의 선거운동 비용 지출 규모는 어떠한지 등을 꼼꼼히 취재했다. 해당 기자는 기사작성을 마칠 때까지는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다며 입을 꾹 다물고 있지만 일부 한인들은 장기불황 속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대해 미국인들이 부
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관련기사는 29일 선거일 직전 보도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운동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타인종 지역주민들까지 ‘도대체 한인사회에서 무슨 일이 있냐?’며 폭발적인 관심을 낳고 있다. 연인사이인 후안 자마라(오른쪽)씨와 솔란지 산토스씨가 노던블러바드 164가에 붙은 후보 3인의 포스터를 보며 그간 거리에서 만난 선거운동원들의 특이한 모습에 대해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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