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4일 앞둔 25일 제2차 후보 토론회가 플러싱 대동연회장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선관위는 어려운 시기에 한인 동포사회 문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지도자를 뽑는데 한인 유권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노열 뉴욕한국일보 취재1부장을 비롯, 김병국 KBN 보도국장, 김태충 KRB 보도국 부장, 송의용 뉴욕일보 편집국장, 이준환 중앙일보 사회부장, 최종식 TKCTV 방송국장, 한성용 MKTV 보도국장 등 뉴욕 한인 언론사 관계자 7명이 질의자로 나왔다. 선관위가 계획을 수정해 후보간 토론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주요 이슈에 대한 심층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인품을 엿보게 하겠다는 당초 취지는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회 주요 내용을 정리해본다. <정리=이정은·이진수 기자>
■내년이면 출범 50주년을 맞는 뉴욕한인회가 새 시대에 발맞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향후 한인회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소신은?
한창연(이하 한): 역동하는 뉴욕한인회가 되려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이대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10년 후 1.5·2세, 이어 그 다음 세대에 한인회를 넘겨줄 때 한인회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하용화(이하 하): 1.5·2세 참여를 늘리고 미국사회에 한인들을 대변하고 문턱을 낮춰 소외되고 어려운 동포사회에 실질적으로 다가가 일하는 한인회가 돼야 한다. 한인회의 자산인 1세의 경륜과 1.5·2세의 아이디어를 합쳐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이세목(이하 이): 뉴욕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며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뉴욕한인회다. 뉴욕 일원 600여개 한인 단체가 네트웍을 형성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인회가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선거분담금 6만 달러 적정한가?
하: 6만 달러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선거공영제가 제대로 지켜지고 제도가 제대로 정착했다면 이만한 돈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관리가 효율적이라면 6만 달러가 충분할 텐데 지금은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이: 6만 달러는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2년 전 출마했을 때보다도 올해는 돈이 생각보다 더 많이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2년 후에도 선거가 있을 텐데 선관위가 후보 보호차원에서 문제점을 개선해 다음 선관위에 넘겨서 처리했으면 한다.
한: 선거분담금 6만 달러는 선거공영제가 됐을 때는 충분히 합당한 금액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치열한 경선으로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선거 시행세칙이 좀 더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됐으면 한다.
■코리안 퍼레이드 주최자로 입장은?
이: 역대 회장들이 사명과 의무를 다해 잘해왔다. 주최주관도 중요하지만 한인사회 위상 고취가 더 중요하다. 2년간 행사를 치러봤지만 한인회가 도맡는다면 일 년 동안 한인회는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매달려야 한다. 전직회장 중에서 주최주관을 직접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은 한국일보에 다시 맡겨 같이 하게 됐다. 주최주관이 누구이든 모든 언론사가 다 들어와서 동참하면 한인사회를 위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코리안퍼레이드는 추석맞이잔치와 함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행사다.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도 무사히 퍼레이드를 치를 수 있게 뉴욕한인회와 언론사가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코리안퍼레이드는 동포들의 것이 돼야 한다. 우리의 파티로 한인의 위상을 알리는데 이용해야 한다. 주최와 주관이 누구든 간에 코리안퍼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합치고 화합해야 한다.
하: 뉴욕한인회가 주최가 되는 것은 분명히 맞다. 이미 올해 코리안퍼레이드는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 5월1일부터 뉴욕한인회장 임기가 시작한 뒤에는 너무 늦기 때문에 당선 후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지금 말한다면 거짓말이 될 뿐이다. 뉴욕한인사회에는 코리안퍼레이드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문화나 체육체전 등 다양한 행사로 만들어간다면 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다양성과 업그레이드되는 한인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뉴저지한인회 위상 파악에 대한 입장은?
한: 뉴저지한인회가 비록 늦게 출범했어도 동포사회를 위한 봉사단체라는 점이 같아 동등하다고 생각하기에 공조하고 존중하는 입장에서 활동해야 한다. 그간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문제가 있었다. 합법적인 회칙 개정이 있어야 한다.
하: 어느 지역이든 서로를 위한다는 대화채널이 있고 격려하고 협조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서로 자주 만나 협조해서 일한다면 대화의 극대화를 이루고 서로가 한인사회에 도움 줄 수 있다고 본다. 난 자신 있다.
이: 봉사에 있어서 위아래 따질 일은 아니다. 50년 역사를 지닌 뉴욕한인회의 정통성과 역사적인 활동범위를 살펴 우열을 가리는 일은 동포들이 판단할 문제다. 뉴욕한인회에 뉴욕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뉴저지에 살면서 뉴욕에서 일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한인들도 많다.
■재외동포 참정권과 이중국적에 대한 의견은? 한국 정계 진출 의사는?
하: 그간 지역·직능·사회·봉사분야의 단체장을 많이 해봤지만 한국정치인후원회에는 한 번도 이름을 넣어본 적이 없다. 반면 미국정치에는 정당을 초월해 참여해왔다. 미국 시민권은 무조건 취득해야 한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도 우리의 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정부에 이중국적 허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
이: 이곳에서 한인회장 한번 했다고 해서 한국 정계에 진출할 수도 없지만 그런 요청이 오더라도 확실하게 거절하겠다고 동포들 앞에서 말할 수 있다. 재외동포 참정권 승인은 해외동포 위상을 크게 보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본다. 또한 이중국적도 지구촌 시대를 맞아 꼭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한: 재외동포 참정권은 환영한다. 하지만 참정권이 ‘본국 지향적’이 된다면 동포사회 균열이나 분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참정권을 잘 활용한다면 실익을 얻어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중국적은 동포사회에 필요한 사항으로 취득을 위해 노력하겠다.
■여러 한인단체와의 융합 방안은?
이: 현재 파악하기로는 600여개 한인단체가 있다. 과거 운송협회 회장 시절 청과협회와 하나로 합치겠다는 꿈을 이룬 바 있다. 각자 하는 일이 다르지만 서로 힘을 합치면 잘 할 것 같은데 사실상 같은 단체간 협력이 어렵다. 다시 회장이 되면 유사단체 화합에 노력하겠다.
한: 뉴욕한인회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며 구심점이다. 한인사회의 지역·직능·봉사단체와 대화의 자리를 자주 마련한다면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단체와 자주 만나 화합의 길을 모색하겠다.
하: 여러 한인단체들이 힘을 합친다면 한인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구심점이 되는 자리에 설 수 있다. 말로는 누구나 공약을 내세울 수 있다. 나의 공약 중에는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각 분야 단체들이 서로 돕는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역대 한인회와의 차별화 전력은?
한: 경제문제에 주력, 소상인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일이다. 뉴욕일원에 9,000여 한인 소기업이 있고 90%가 부부가 일하는 자영업이다. ‘상용렌트중재법안’ 통과를 위해 뛰는 단체를 지원하고 노던블러바드 주차시간 조정 문제에도 나서 한인 경제에 도움을 주고 싶다.
하: 1.5·2세가 참여하는 한인회를 만드는 것이다. 1세의 경험과 2세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합치고 네트웍 형성과 인재뱅크를 만들면 놀라운 자산이 된다. 1.5·2세들의 참여를 이끄는 일은 청소년재단 회장 경험을 통해 쌓은 만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이: 그간 추진해온 여러 사업들을 연속성을 갖고 이루고자 한다. 올 11월 선거에서 한인 시의원을 배출해야 하고 내년 4월 인구센서스 조사에는 한인 참여를 높여 중국사회에 빼앗겼던 정부혜택을 우리가 찾아와야 한다.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과 독도문제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선관위 질문) 뉴저지한인회가 뉴욕에 투표소 설치를 원한다면?
하: 문제는 서로의 이해부족이다. 서로 봉사를 목적으로 힘을 합쳐서 돕는다면 어디에 투표소를 설치하든 상관없다. 충분히 서로 협의해서 일을 추진해 나가면서 협조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면 환영한다.
이: 설치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뉴욕한인회장이 50만 한인을 대표한다고 해도 회장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으므로 동포와 단체장 및 전직회장단 등과 논의해 결정할 일이다.
한: 뉴저지 투표소 설치는 찬성이다. 법의 절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 환영이고 성공적인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제2차 후보 토론회가 열린 25일 플러싱 대동연회장 크리스탈볼룸에는 150여명의 한인이 참석해 후보 3인의 주제별 답변을 경청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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