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통신(이성열 통신원)
뉴욕에 유입돼온 조선족은 지금 대부분 한인들이 하는 비즈니스 등에서 일을 하며 한인들과 한 핏줄이라는 유대감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략 한인 인구 17만 명이 거주한다고 하는 플러싱에 약 3-4만명 정도가 메인스트릿, 유니언 스트릿, 파슨스 블러버드 등지에 둥지를 틀고 있어 한인사회와는 떨어질 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이들 조선족은 그동안 한인들이 하는 네일살롱, 식당, 미장원, 이발소 등지에서 종업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이제는 자리를 잡아 관계 업종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 업소가 약 1, 2백개 정도에 달한다. 그리고 지금도 뉴욕에는 계속 조선족들이 유입되고 있다. 보이지 않게 성장하는 조선족의 파워는 아마 시간이 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그런데 플러싱에 살면서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면 조선족이면 누구나 느꼈을 지난 29일 뉴욕한인회장 선거에서 제외됐던 점일 것이다. 선거는 전례 없이 달아올랐다는데 조선족은 아무런 관심도 반응도 보일 수가 없었다. 한인들과 섞여 같이 일하고 밥도 함께 먹고 하는데 어째서 조선족은 한인들과 한 핏줄이면서도 선거권도 없이 선거에서 제외됐는지 의아할 따름이다.플러싱에 수많은 선거캠페인 포스터가 나붙고 선거운동원이 홍보 전단지를 나우어 주었지만 모두 남의 일처럼 강 건너 불 보듯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인사회는 어찌됐건 정부 같은 기관이 아닌 혈통위주로 모여진 민간단체가 아닌가! 그런데 조선족들은 순수한 한국혈통임에도 단지 중국에서 살다 왔다는 이유로 같은 한인사회 속에서 제외된다는 건 너무나 서운한 일이다.
이런 감정은 아마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한인사회 속에 당당한 일원으로서 한인들과 함께 일상을 섞여 살아가는데 왜 제외돼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한인들과 같이 어우러져 살아도 문화와 사고, 그리고 자랄 때 받은 교육이나 생활패턴 때문에 오는 차이일까? 한인들은 이런 배경이나 환경의 차이에서 느끼는 이질감은 좀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한인사회에서 이런 문제를 좀 고려하고 넓은 아량과 포용력으로 끌어안아 커다란 역량으로 삼게 되면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와 같지 않구나 하는 점을 놀랍게 발견하곤 한다. 한인사회 한인회장 선거에서도 투표권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교육을 다르게 받아선지 아무래도 한인들과 틀리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렇더라도 한인사회는 우리 조선족을 안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인회가 중국여권을 가졌다며 투표권을 안주고 한다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관심은 크게 없다. 그러나 크게 생각한다면 또 이런 문제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제 당선된 한인회장은 한민족의 피를 타고 태어난 우리 조선족들을 한 식구로 여기고 끌어안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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