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웠던 선거 끝나고…승자도 패자도 분열은 없다
“이제는 뉴욕한인사회가 다시 하나로 뭉칠 때입니다!”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3주 동안 한인사회 곳곳을 누비며 열띤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3명의 후보들이 이제는 다함께 한 목소리로 ‘화합’을 외치고 나섰다.이세목 후보, 한창연 후보, 하용화 당선자 등 3명은 그간 한인들이 각각의 지지 후보 진영으로 나뉘어 선거운동을 응원하면서 잠시 경쟁관계에서 서로를 견제했지만 보다 나은 한인사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염원으로 모두가 열심히 뛴 것이니 선거가 끝난 뒤 개인적인 대립은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용화 회장 당선자는 “과거 한 때 선거 직후 불협화음이 노출된 적도 있었지만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뉴욕한인사회가 이제는 많이 성숙해졌다”며 “함께 뛰며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두 후보들께는 앞으로 자주 만나 조언도 구하고 협조도 당부하겠다고 벌써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현 30대 회장이기도 한 이세목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누누이 강조한 부분이 바로 선거 후 한인사회 분열이나 불협화음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누가 당선되든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 후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당선자에게는 힘을 실어줘 새로운 뉴욕한인사회를 열어 가도록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하 후보의 당선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며 인수인계 절차에 만전을 기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끔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하 당선자에게 축하 화한을 전달한 한창연 후보는 “추진력과 능력을 갖춘 후보가 당선돼 기쁘다. 하 회장 당선자가 앞으로 뉴욕한인회장의 역할을 다해나가도록 이번 투표에 참가했던 1만5,000여명 동포들의 열정이 하나로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비록 당선되진 못했지만 자신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한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거에서 공약했던 대로 소기업센터 후원금 전달 및 상가렌트중재법안 통과 노력 등 한인사회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 당선자는 “뉴욕 한인사회 화합은 세 후보가 마음을 합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소로 발걸음 한 1만5,000여명 한인 유권자가 함께 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라며 한인 동포들과 함께 하는 뉴욕한인회의 미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불어 비록 자신이 내건 공약은 아니지만 이세목 후보와 한창연 후보가 제시한 선거공약 가운
데 한인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판단되면 두 후보의 진심어린 조언을 바탕으로 한인사회가 당연히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선자다운 포용력을 내보였다.
한편, 선거가 끝난 뒤 3명의 후보들이 다 함께 한 목소리로 ‘화합’을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선거 전에 세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모여 선거기간 중 절대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일은 하지말자는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역대 최다 투표 기록을 세운 29일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창연(왼쪽부터), 하용화, 이세목 후보가 선거 당일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가 휴식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선거 후 다함께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자‘며 즐거운 농담도 주고받았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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