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뉴욕일원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31대 뉴욕한인회장선거가 29일 하용화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본보 3월30일자 A1면>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3파전으로 치러진 올 선거는 무엇보다 역대 최대 규모인 1만5,000명이 넘는 동포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폭발적인 관심 속에 실시, 뉴욕한인회 선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이다.
물론 선거관리위원회 운영상의 미숙과 투표 관리 소홀 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긴 했지만 동포들의 참여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선거문화를 ‘또 다른 한인사회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유력지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선거 바로 전날 2개면에 걸쳐 뉴욕한인회장선거 기사를 대서특필할 정도로 주류사회와 타민족 커뮤니티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는 것도 높이 사줄 만한 대목이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선거였다는 점 말고도 여러 가지 괄목할 만한 진기록을 남겼다. 우선 하 당선자는 총 1만5,219표 가운데 과반 득표인 7,651표(50.3%)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전체 10개 투표소 중 9개 투표소에서 1위를 차지한 하 당선자의 압승 요인은 현재 한인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공약과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세들에게 비전을 주는 한인회’를 내세운 하 후보가 당선된 것은 1세대와 2세대들 간의 화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달라는 동포사회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하 당선자의 이 같은 공약은 그간 한인사회 선거에 무관심 일변도였던 20, 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이 또한 역대 최다 참여 기록을 세웠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선거운동 시기 열렸던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하 당사자는 일부에서 흠집 내기를 위해 제기했던 ‘코리안퍼레이드’ 관련 질문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오히려 유권자들의 믿음을 얻었다는 평가다.
사상 처음으로 뉴저지에 투표소를 설치했다는 것도 이번 선거의 특기할 만 일이다. 뉴저지한인회 등 뉴저지 지역단체들의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히기는 했지만 총 투표수가 2,000표 이상 기록,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대한 뉴저지 동포들의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었던 계기였다. 이날 뉴저지 투표소에서 기록한 2,004표는 지난 30대 선거 때 참여했던 뉴저지 동포들의 420표를 5배 가깝게 상회하는 것으로 차기 선거에서도 뉴저지에 투표소가 설치할 지 여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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