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만달러 학비부담에
사립 꿈 포기 주립대로
커뮤니티칼리지행 늘어
라크레센타에 사는 고교 졸업반 박모양은 요즘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뉴욕대와 USC 등 유수한 사립대와 UC샌디에고 등 여러 대학의 합격증을 받아놓은 박양은 동부 사립대로 진학하고 싶었으나 연 5만달러가 넘는 학비 부담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박양은 결정을 쉽게 못 내리고 끝까지 고민하다 통보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결국 사립대를 포기하고 UC샌디에고를 택했다.
역시 12학년인 토랜스의 김모군도 사립인 USC와 주립인 UC샌디에고를 놓고 심한 고민을 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메디칼스쿨로 진학하고 싶은 꿈을 생각하면 당연히 USC에 가고 싶지만 아직 영주권 수속 중이라 연방 학비보조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족의 형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했던 김군은 결국 영주권이 곧 나올 것을 기대하며 가고 싶은 USC로 통보했다.
대부분의 대학 합격생들의 진학 학교 결정 시한이 된 가운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계 수입이 영향을 받으면서 원하는 대학의 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도 잠시, ‘예비 대학생’들이 등록금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입 합격 통지서도 받았지만 막상 연간 5만달러 이상에 달하는 명문 사립대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공립대로 진학을 결정하거나 명문대가 아니라면 차라리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고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
LA고등학교 지경희 카운슬러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3학년때 편입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학생들 자체도 졸업후 바로 직업과 연결되는 실질적인 전공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한 학생들의 정보전도 치열하다. 정부지원을 받을 만큼 가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각종 부대비용을 충분히 감당 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이 각종 장학금을 공략, 등록금 마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인 ‘스태포드론’이나 ‘페어런트 플러스’ 등의 이자율이 각각 7%, 8.5%까지 치솟은 것도 학생들의 등록금 마련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지난 달 25일까지 연방 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신청한 학생은 약 850만명으로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나 증가한 수치다.
대입컨설팅 ‘아이비드림’의 이정석 대표는 “등록금 때문에 사립대와 공립대 진학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는 매해 있지만 올해는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합격증을 받아놓고 경제적인 부분을 고민하는 것은 학생이나 부모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10학년이나 11학년때 미리 학자금 계획을 세워서 진학 계획을 짜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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