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융자 재조정 사기 기승…한인들 피해 잇따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에블린 페리씨는 월말까지 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낼 상황에 처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차압을 막아주고 모기지 융자 재조정을 해주겠다”는 모 회사의 광고를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회사측은 페리씨에게 융자율을 낮춰주는 대신 선금 $3000을 요구했다. 수개월이 지나도 융자조정을 받지 못한 페리씨는 다시 업체측에 연락을 해봤지만 업체는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그녀는“나에겐 정말 많은 돈이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지불했는데…”라는 말만 울먹일 뿐이었다.
8월 초 페리씨가 당한 수법과 비슷한 모기지 융자 재조정 사기가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제위기로 주택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사기가 성행하는 가운데 비슷한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던우디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박모씨 역시 모기지 재조정 사기 피해를 당했다. 박씨는 모기지 금리 조정은 물론 별도로 비즈니스 론까지 받아주겠다는 업주의 말만 믿고 1만달러에 가까운 선불 수수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역시 모기지 업체가 잠적하고 말았다. 답답한 마음에 은행에 문의해보니 모기지 조정 신청시 비용을 선불로 받는 것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급전을 빌려 의뢰했는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현재 한인사회를 무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모기지 업체들을 보면 페이먼트를 제때 내지 못해 차압 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주들에게 ‘융자 조정 100% 승인’이라는 문구로 접근해 현혹한 다음 서비스 비용만 미리 받은 뒤 융자 조정을 하지 않거나 잠적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모기지 재조정은 물론 비즈니스 론이나 크레딧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해주겠다며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 모기지 재조정 사기건으로 문의해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연방정부가 차압위기 주택소유주 구제책으로 시행 중인 모기지 재조정은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비용을 내지 않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절대 선불을 지불해서는 안된다”며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모기지 사기 단속을 위해 지난달 10개주 법무장관과 4개의 연방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시킨 상태로 사기혐의가 드러난 수천여 모기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구새봄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