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희망캠페인 - 우물파기 사역 ‘SWIM 선교회’
“지구촌 곳곳에 깨끗한 물이 없어 ‘제발 도와 달라’고 처절하게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 달려가고 배기겠습니까?”
‘SWIM 선교회’(Safe Water International Missions·대표 임영호)는 우물 파기, 정수기 제작 및 설치, 공중위생 교육 등의 사업을 통해 저개발국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사함으로써 세상의 조용한 변화를 꿈꾸는 기독교 단체. 지난 5년간 몽골, 중국, 파라과이,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브라질 등을 찾아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 온 SWIM은 지금도 회원 7명이 몽골을 방문 중이다.
몽골·중국·인도네시아·파라과이 등 저개발 국가 찾아가
땅속 수십미터 파 깨끗한 물 공급 각종 수인성 질병 예방
공중위생·친환경 농법 등도 교육… ‘건강한 삶’ 선사
‘SWIM 선교회’가 몽골 바가노르에서 판 우물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모습.
오는 15일까지 현지인들과 우물을 파고, 박테리아를 96% 이상 차단하는 반영구적 개인용 정수기를 시멘트로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한편 질병 예방에 필수인 철저한 위생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홍보담당 이지원 장로는 “정부 운영 물차에서 물을 배급받거나 먼 길을 걸어가 호수 등의 물을 길어다 쓰던 이들이 우물을 갖게 되었을 때 경험하는 감정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모든 수고를 잊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단체 멤버들이 조건 없이 흘리는 구슬땀은 생면부지의 현지인들에게 삶의 희망과 활력이 된다. 몽골선교사 임준호 목사는 “2007년 여름 SWIM의 단기 봉사팀이 몽골 바가노르의 교도소에 와서 우물 사역을 했을 때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감옥에서 3박4일을 먹고 자며 우물 파기로 재소자들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70미터나 파 내려갔는데도 물이 안 나와 간절히 기도하며 더 열심히 작업했죠. 그때 몽골에서 팠던 7개 우물 중 수량과 수질이 가장 우수한 물이 터졌습니다.
그 덕에 수감자들에게 마음껏 복음을 전하고 거기서 나온 물로 세례를 주는 감격을 누렸어요.”
SWIM 사역의 특징은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 현지인들이 절박한 필요를 느끼고 협조할 의사를 확고히 갖고 있을 때 특정 지역에서 봉사는 시작된다.
소수의 후원자가 있지만, 13명의 멤버들은 모두 자비로 사역을 감당한다. 이들은 몽골 2,500여달러, 남미 1,200~1,500달러선인 참가비를 직접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가마저 반납하고 이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게 좋아서다. 원가로 구입하는 우물 파는 기계는 3만5,000~4만5,000달러(운송비 포함)라는 거액이 드는데, 현지 선교사가 먼저 자금을 조달하고 SWIM이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이 단체는 한인들을 섬김의 삶으로 초청하는 데도 열심이다. 1년에 3차례 교육을 실시, 자신들과 같은 일을 할 사람들을 ‘재생산’하는 것이다. 보통 지정된 장소에서 하지만 참가자가 많은 큰 교회의 경우 직접 방문해 교육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훈련받은 인원은 150여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사역의 스펙트럼도 넓히고 있다. 올 10월에는 백인 교회에 이어 히스패닉 교회를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쓰지 않고 미생물 등으로 최적의 토양을 조성해 작물을 재배하는 고효율 친환경 자연농업을 식량난이 심각한 지역에 보급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2004년 SWIM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끌어 온 임영호 대표는 “2005년 유엔은 전 세계 병원 입원 환자 중 50%가 수인성 질병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2025년에는 80억의 세계 인구 중 약 40억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안전한 식수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로 SWIM의 활동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한 의사로부터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 하고 약을 나눠주는 게 전부인데 SWIM은 설사병 등 수많은 수인성 질병을 원천 차단하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니 얼마나 놀라운가’라는 말을 듣고 우리 사역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SWIM은 5대양 6대주에서 수백, 수천의 헌신된 일꾼들이 이 사역에 동참, 수많은 생명을 살리게 되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내(예수 그리스도)가 목마를 때에 너희가 마시게 하였느니라…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을 가슴에 품고.
최근 몽골 사역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SWIM 관계자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원 홍보 담당, 임준호 몽골 선교사, 임영호 대표, 구경자 위생교육 디렉터, 최희주 총무, 임화영 위생교육 담당, 이관우 정수기 디렉터. <김장섭 기자>
우물파기·정수기 제작 훈련
24일부터 은혜한인기도원서
SWIM 선교회는 오는 24(목)~26일(토) 2박3일 일정으로 코로나 소재 은혜한인기도원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등록비는 우물 파기 250달러, 정수기 제작 120달러, 공중위생 교육 120달러, 야외변소 제작 150달러, 자연농업 150달러 등. 접수마감은 19일.
문의 (909)919-3447 이지원, (626)278-9992 이관우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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