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콘도 등 가격상승…지속여부는 미지수
▶ 거래량은 줄었으나 결빙기에서 해빙기로 예상
불황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거품이 확 빠졌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한창때에 집값이 거의 반토막난 곳이 적지 않다. 게다가 첫 주택구입자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내년 4월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이다. 부동산 활황기 때 한숨만 내쉬었던 서민층이 내집마련을 할 좋은 기회로 보인다.
속을 보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 융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20%, 30% 다운페이를 해도 일정수준 수입이 없으면 퇴짜를 맞기 일쑤다. 집값 떨어지는 소리에 내집마련 꿈을 한껏 부풀렸다 융자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서민들이 수두룩하다.
부동산 시장동향에 대한 진단과 전망도 오락가락, 지값이 홀쭉한 서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만 해도 그렇다. 한쪽에서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싶더니 또 한쪽에서는 주택시장 거품붕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타격이 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재앙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구입희망자 입장에서 ‘지금 살 것이냐, 좀더 기다릴 것이냐’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통계가 또 나왔다. 5일 SF크로니클 인터넷판에 실린 부동산 리포트다. 올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거래된 주거용 부동산의 중간가 평균가 거래량 등을 종전과 비교분석한 이 리포트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경우 9월 거래량(175채)은 8월(288채)에 비해 100채 가까이 떨어졌으나 중간가격(62만5,250달러에서 75만달러로) 평균가격(78만9,408달러에서 92만5,088달러로) 모두 큰폭 상승을 보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9월 거래된 단독주택 중간가격(78만2,250달러)와 평균가격(104만2,520달러)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의 하락은 방학중에 늘었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줄어드는 예년의 동향에 비춰 새로울 게 없다. 지난해 9월 거래량도 올해 9월과 거의 같은 174채였다. 문제는 가격상승이다. 이것이 집값회복 신호인지 통상적인 여름방학 반짝반등인지 속단할 수 없다.
타운하우스, 콘도, 로프트 등 그밖의 주거용 부동산 매매는 8월에 비해 거래량(207가구에서 217가구로)과 가격이 함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가격은 63만2,000달러에서 65만달러로, 평균가격은 75만2,528달러에서 77만7,165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8월치(중간가격 70만달러, 평균가격 80만8,823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거래량은 158가구에서 217가구로 급증했다.
실거래가격/리스팅가격 비율은 단독주택의 경우 100.1%(실거래가격이 리스팅가격보다 0.1% 높았다는 뜻), 타운하우스 등 그밖의 주거용 부동산은 96.7%로 나타났다. 매물로 나온 기간(단독주택 57일, 기타 85일)은 8월은 물론 지난해 9월에 비해 이렇다할 변동이 없었다.
이번 통계는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결빙기에서 해빙기로 꿈틀거림을 보여준다고 해석될 여지를 준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대목은 있다. 베이지역 전체 또는 최소한 몇개 카운티를 포괄한 것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 국한된 통계라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은 급락을 거듭한 다른 지역과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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