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들 실적 흑자로 전환
신규 착공·투자도 증가세
일부 “체감경기 아직 미흡”
건설경기 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 어바인시 한쪽에서는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이 지역 대표적 개발업체 ‘어바인 컴퍼니’가 벌이는 대규모 주택단지 프로젝트 때문이다.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685채를 짓는 이 사업에는 KB홈, 레나 등 내로라하는 건설업체 6곳이 참여하고 있다.
주택건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과 연동되는 건설업계의 특성상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여전하지만 대형 건설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투자액 급증 등은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택 신규 착공건수는 연율 기준 57만4,000건으로 8.9% 증가했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주택착공 허가건수 역시 이 기간 전월비 6.0% 증가하며 1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주택 건설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KB홈은 지난해 4분기 1억70만달러(주당 1.31달러)의 순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3억730만달러(주당 3.96달러)의 손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은 6억7,460만달러로 전년동기 9억1,900만달러에서 감소했다. ‘레나’도 같은 기간 순익이 3,56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7년 주택시장 붕괴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KB홈의 제프리 메저 최고경영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주택시장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주택구매 능력이 크게 올라간 점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조셉 스나이더도 “주택 건설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 지난해 3분기 투자액은 전분기에 비해 18.9%나 치솟았다.
최근 ‘무디스’가 4년만에 처음 주택건설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디스가 주택건설 전망을 상향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주택건설 업계가 느끼는 경기는 아직 위축되어 있다는 지적도 적잖다. 주택건설업협회는 12월 업계 체감경기지수가 16을 기록, 6개월래 최저치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건설 지출은 7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이 기간 새 집 판매량도 11.3%나 줄었다.
건설업계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마크스타인은 “주택건설 경기가 회복되는 길은 길고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어바인시에는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685채를 짓는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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