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이먼 조(18·한국명 조성문)가 미주 한인 20여만명을 포함한 1천1백만 서류 미비자(불법체류자) 구제를 촉구했다.
사이먼 조는 27일 워싱턴DC 소재 전국이민포럼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네 살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시애틀로 밀입국해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면서 “나의 이야기가 이민자들에게는 힘이 되고 정치인들에게는 마음의 변화를 줘 궁극적으로는 이민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출신으로 현재 미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사이먼 조는 “제가 14년 전 미국 땅을 밟을 때만 해도 그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전환기였는지 몰랐지만 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왜 이민개혁이 이뤄져야 하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와 같은 이민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해 이민개혁 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 선수로 백악관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조 군은 “이민자인 내가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로 대통령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직접 눈으로 대통령을 봤을 때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국가대표 선수가 된 조 군은 “저도 힘들었지만 제 부모가 얼마나 힘들게 생활했는가를 생각하면 도저히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모든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성공하길 원하지 미국을 떠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세 때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는 조 군은 “부모님이 휴일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을 볼 때는 성공으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부모님이 불체자로 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이민개혁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교 12학년이지만 선수생활이 너무 바빠 사이버로 강좌를 듣고 있다는 사이먼 조는 “제가 한국과 한국 사람을 사랑하지만 미국은 저에게 있어 집이다”면서 “장래 희망은 차기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 선수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이은숙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민개혁을 통해 미국은 사이먼 조와 같은 재능 있는 젊은이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이민자들을 배척하기보다는 환영하고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DC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를 이끈 알리 누라미 전국이민포럼 사무국장도 기자회견에 참석 “애리조나주에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민단속법이 채택되는 등 현재 미국의 이민법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이먼 조가 말했듯이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이먼 조는 이날 기자회견 후 리처드 더빈 연방상원의원(민, 일리노이), 오린 해치 연방상원의원(공, 유타)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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