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쇼 제작자 레이철 맥애담스(왼쪽)는 앙숙 사이인 두 앵커(다이앤 키튼과 해리슨 포드)를 달래느라 애를 먹는다.
★★★ (5개 만점)
TV 모닝 뉴스쇼의 내면을 풍자하고 또 시청률 높낮이에 목을 매단 쇼 관계자들의 분주한 일상을 그린 코미디로 로맨틱 코미디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짬뽕한 적당히 즐길 만한 영화다. 제임스 L. 브룩스의 ‘브로드캐스트 뉴스’ 경량급 판으로 하드 뉴스와 오락물로 전락한 뉴스쇼의 상치된 관계도 언급하고 있지만 그저 지나가는 소리 정도다.
철저한 오락물로 웃음거리도 적지 않은데 이런 웃음을 만들어내는 장본인들인 두 주인공 레이철 맥애담스와 해리슨 포드의 주고받는 말싸움과 연기 대결 그리고 콤비네이션이 볼만하다. 여기에 양념으로 우디 앨런의 ‘애니 홀’로 오스카 주연상을 받은 다이앤 키튼이 제3의 인물로 등장해 셋이 찍고 까불면서 불면 날아갈 가벼운 영화를 견디게 한다.
나이 28세인 베키 훌러(맥애담스)는 일 중독자이자 뉴스 중독자로 모닝쇼 제작자로 일하던 TV 방송국에서 해고당한다. 맹렬한 여자로 경쟁적이며 똑똑하고 또 낙천적인 베키는 운 좋게 뉴욕의 IBS TV의 모닝 뉴스쇼 담당국장인 제리(제프 골드불룸)에 의해 뉴스쇼 제작자로 고용된다.
그런데 이 방송국의 뉴스쇼 ‘데이브레이크’는 만년 시청률 꼴찌로 제리조차 회생의 기미가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제리는 쇼 제작자를 고용했다가 짧은 시간 내에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면 해고하고 또 다른 제작자를 고용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데 이번에 베키가 걸려든 것이다.
‘데이브레이크’의 고정 진행자는 뉴스를 별로 대단찮게 생각하는 여자 앵커 칼린 펙(키튼). 그의 파트너인 남자 앵커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다.
제리는 베키에게 단 시간 내에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면 쇼가 폐지될 것이라고 통보한다. 베키가 시청률 향상을 위해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이 방송국의 저녁 뉴스 앵커로 하드 뉴스광인 반 은퇴한 마이크 포머로이(포드)를 칼린의 파트너로 쓰는 것.
베키는 마이크의 방송국과 계약상의 하자를 이용해 마이크를 ‘데이브레이크’의 앵커 자리에 앉히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문제는 마이크와 칼린이 평소 앙숙 사이인 데다가 마이크는 모닝쇼의 특징인 가벼운 얘기들은 죽어도 안 하겠다고 우겨대는 점.
이로 인해 베키는 마이크를 달래느라 온갖 수단방법을 총동원, 울고불고 아양을 떨고 악을 쓰면서 죽을 고생을 하지만 마이크는 요지부동.
여기에 서브플롯으로 베키와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쇼 제작자인 멋쟁이 애담(패트릭 윌슨) 간의 로맨스가 전개되지만 둘 간의 콤비도 별로 신통치 않고 또 얘기도 약하다.
마이크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베키의 기발난 아이디어로 ‘데이브레이크’의 시청률이 급상승하면서 NBC가 베키를 고용하겠다고 제안해 온다. 베키는 이제 한 가족처럼 된(마이크는 제외하고) ‘데이브레이크’의 제작진을 버리고 자기 출세를 위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가족’과 함께 있을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맥애담스의 연기는 에너제틱하나 다소 과장됐고 포드의 심술첨지 연기는 단선적이긴 하나 그런대로 보고 웃을 만하다. 키튼은 그저 그렇고. 영화에는 CBS TV의 저명한 뉴스맨들인 밥 쉬퍼와 몰리 세이퍼가 캐미오로 나온다. 로저 미첼(‘노팅 힐’) 감독.
PG-13. Pramount.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