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가 오펜시브 파울을 범한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고함을 치고 있다.
히트에 80-96 안방 참패…제임스 트리플-더블
열 받은 코비 “쓰레기처럼 플레이했다” ‘분통’
“정말 쓰레기처럼 플레이했다.”
코비가 열 받았다. 지난 25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크리스마스 격돌’에서 안방 참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의 ‘간판’ 코비 브라이언트는 경기 후 작심한 듯 자신을 포함한 팀에 대해 직설적인 표현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히트(23승9패)와의 대결은 NBA가 올 시즌 최고의 정규시즌 매치업으로 기대, 크리스마스에 전국에 생중계한 빅카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이커스(21승9패)로선 망신살만 뻗친 경기였다. 지난 21일 안방에서 밀워키 벅스에 19점차로 참패했던 레이커스는 이날 히트전에서 80-96, 16점차로 무릎 꿇으면서 안방에서 2게임 연속으로 거의 20점차의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코비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패배였다.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에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에게 완패를 당했는데 또 다시 제임스와 맞대결에서 무참히 깨지고 만 것이다. 코비와 파우 가솔은 이날 1쿼터 둘 합쳐 11개의 슛을 쏴 정확히 0%의 야투성공률을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이들은 모두 이날 17점씩을 뽑긴 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반면 히트는 제임스가 27득점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커리어 통산 31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크리스 봐시가 24득점과 13리바운드를 보태며 순항했다. 경기 후 코비는 “우리는 항상 크리스마스 경기에 형편없다”면서 “우리는 크리스마스 경기에 나설 만큼 독하지 못하다. 그들은 우리를 오늘 스케줄에서 뺏어야 했다”고 분노를 넘어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실 현재 레이커스의 성적은 21승9패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승률 5할 이상 팀과의 대결에서 거둔 성적은 2승4패에 불과하다. 지난 3년간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탑시드를 차지했고 마지막 2년은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지만 올해는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서부 탑시드를 따내기가 매우 힘들어 보인다.
코비는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부진 이유로 ‘스스로에 대한 자만’을 꼽았다. 그는 “우린 너무 고지식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면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팀을 질타했다.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다른 선수에게서도 나온다. 라마 오돔은 “우리는 질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해 코비와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부진이 단순히 자만심만의 문제 때문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분명한 것은 지난 3년과 달리 올 시즌 서부컨퍼런스에는 레이커스를 무너뜨릴 만한 팀이 4~5개는 충분히 된다는 사실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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