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호텔 로비가 갑자기 환해졌다. 그들이 싱글거릴 때마다 주변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외국인에게도 미인은 금방 눈에 띄나 보다. 텍사스 최고의 한인 미녀를 꼽기 위한 전야제가 시작됐다.
2011 텍사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출전자들이 지난 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프로필 촬영을 위해 달라스에 모였다. 8일 저녁 캐롤톤에 위치한 한국일보에서 첫 모임을 가진 참가자들은 간단한 사전 설명을 들은 후 라마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번 1차 소집에는 7명의 출전자 중 4명이 참가했다. 9일 아침 일찍부터 미용실에서 단장을 마친 후보들은 호텔 주변과 로비, 수영장 등에서 프로필 촬영에 임했다. 출전자들은 모두 약간은 긴장된 표정이었다. 생전 처음 카메라 세례를 받는 덕에 포즈도 약간은 어색했다. 하지만 그 풋풋한 매력이 텍사스 미스코리아로 손색이 없었다. 이번 촬영을 맡은 정성윤 촬영감독은 “카메라에만 담기 미안할 정도로 참가자들의 미모가 뛰어나다”며 “본 행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텍사스 거주 여성이다. 1차 소집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91년생이 3명, 89년생이 1명이었다. 지역은 다양하다. 라운드 락에서 참가한 김지나(20) 씨, 포트워스에서 온 서다빈(22) 씨, 달라스 출신의 김지인(20) 씨, 휴스턴에서 온 이수지(20) 씨가 있다. 현재 직업은 같다. 모두 대학생. 하지만 생물학부터 간호학, 국제학, 광고학 등 전공은 다양했다. 한결같이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재원들이다.
특이한 이력의 지원자들도 있다. 캔자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하는 김지인 씨는 피겨 선수 출신이다. 지역 챔피언십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여름이면 김연아 등 한국 국가대표들과도 함께 연습을 했을 정도로 유망주로 꼽혔다. 휴스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이수지 씨도 수영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때는 경기도 대표선수로 뛰기도 했다.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지나 씨는 얼마 전 끝난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섭외를 받기도 했다. 이만큼 끼도 많고 외모도 출중한 사람들이 텍사스 미스코리아에 출사표를 던졌다.
참가 동기는 비슷하다. 모두 가족들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UT 어스틴에서 광고학을 전공하는 서다빈 씨는 “의외로 아빠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본선 무대에서 각자의 끼를 맘껏 발산할 예정이다. 한국 무용, 플룻과 피아노 연주, 노래 등의 장기자랑을 통해 달라스에 신선한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본선은 오는 25일 오후 7시 해리하인즈에 위치한 수라식당 2층 연회장에서 열린다. 심사를 위한 정장과 자유복, 드레스 워킹 순서가 있고, 각 순서 사이에 개인 또는 단체의 장기자랑이 준비돼 있다.
이날 ‘진’으로 꼽히는 우승자는 오는 8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텍사스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텍사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문동섭 운영위원장은 “텍사스에서 한 동안 중단됐던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크다”며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는 행사로 텍사스의 한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잔치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는 다음 주부터 시리즈 인터뷰로 텍사스 한국일보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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