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 지원금 확보위해 교사 물갈이
▶ 원칙없는 교원교체 방식 우려
작년에 보스턴 시 교육구 내의 취약지구 공립학교에서 해고된 교사들이 빈자리가 생긴 다른 취약지구 내 공립학교에 재취업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 시의 캐롤 존슨 교육감은 작년 여름 교육구내 취약지구 학교들에서 186명의 교사들을 해고했다.
존슨 교육감은 이들 해고된 교사들에게 교육구 내에서 결원이 생기면 다시 구직신청을 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들 186명의 작년도에 해고되었던 교사들 중에 96명이 올해 보스턴 교육구 내의 다른 학교들에 취업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들이 재취업한 학교들이 작년까지 근무했던 저조한 성적을 올리는 취약지구 내에 위치한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학생들의 평가고사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학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학교들이 교사들을 내보내고 또 다시 비슷한 조건의 교사들을 다시 고용한 이유는 이들 학교들이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에 보유했던 교사들 중 적어도 절반 이상을 물갈이해야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이와같은 방식의 교원 교체가 학생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새로 채용된 교사들이 과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올해 봄에 실시되었던 MCAS(매사추세츠 종합 학력평가고사) 결과에 따라 내려질 수 있겠지만 그 결과는 가을이 되어서야 알려지게 된다.
로슬린데일에 위치한 Sumner 스쿨은 매쓰 주내 평가고사 성적이 하위 20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취약지구 학교에 속한다. 이 학교에는 현재 역시 작년에 취약지구에 속했던 사우스엔드 소재 블랙스톤 초등학교에서 해고 되었던 3명의 교사들이 재취업 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근무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교사들 중 한명은 학부모들에게 테크놀러지에 대해서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에 일조했으며 두명은 방과후 영어공부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프랜시스 캠벨 Sumner 스쿨 부교장은 “그들(재취업된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능력 있는 교사들이 불필요하게 해고된 후 재취업에 의해서 비슷한 조건의 학교로 떠돌아야 하는 것일까?
실제로 존슨 교육감 하에서 해고 되었던 보스턴 교육구 소속 5명의 교장들 중 1명만이 은퇴의 길을 택했고 4명은 교육구 내의 비슷한 조건의 학교에 교장으로 재취업 했다. 리쳐드 스텃맨 보스턴 교사노조 위원장은 “이것은 마치 재판도 없이 용의자를 교도소에 보내는 것과 같다”며 능력 없는 교장 또는 학생들로 하여금 저조한 성적을 내게 만드는 예산 삭감 등의 이유에 따라 해고되는 교사들이 떠돌이 신세가 되고 있는 현 시스템을 비판했다. 학교들이 새 교장을 앉히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정부 지원예산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롹스베리 소재 오쳐드 가든 스쿨(K-8)의 경우 지난 8년 동안 모두 6명의 교장들이 교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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