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와 대학졸업 후 젊은 나이에는 속된 말로 겁이 없어서 무엇을 새로이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래서 하는 일보다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좋아서 몇 번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는 하는 일마다 안되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해져서 더 잘 돼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이 꼬였고 인생이 바닥까지 왔다 생각하면 더 큰 바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래서 세상이란, 인생이란 묘한 것이 아닐까? 인생 중반에 계속 안되고 고생하는 일만 쓰고있어서 지루하신 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중요한 건 지푸라기 끈이라도 안놓으려는 끈기로 인해 그 바닥에서도 계속 희망을 갖고 의지를 불태움으로 인생의 저점을 나올 수 있었고, 그래서 그 다음단계로의 인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일찍 창고에 가니 지나간 내 사업에 활동내역을 물어보며 나의 전 거래처를 가져오면 사무실에 책상을 내주겠고 그리고 가져오는 판매액에 대해서 이익을 나누겠노라고, 그 지난주에 하던 말과는 전혀 다른 제안을 한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내 어려운 상황을 알아 내가 재기 할수 있게끔 자본을 대고 Alo Brand를 살리자고 했던 사람이 결국은 이 분야에서 앞서가 있는 나를 이용해 보겠다는 의도로 밖에 이해가 안 되었다. 그래서 그 제안을 거절하며 갖고 있는 Alo 재고 50만 달러어치를 팔아본 내가 더 잘 팔수 있으니 내 수중에 1,000달러가 있으므로 오늘 Check 로 1,000달러어치 물건을 구매하고 그리고 계속 팔아서 내 물건을 다 팔겠다고 하고 그 사무실을 나왔다.
사람의 심리란 참 이상하다. 그 사람에겐 그 물건은 오랜기간 갖고 있으면서도 못 팔고 있었으니 악성 재고 였을 테고, 그러나 내가 있음으로 재고를 소진시켜 자금을 빨리 회전시켜 좋으므로 나는 그 사람에게 고마움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그 재고도 그 사람은 내 예전 거래처 공장사장에게서 무한정의 외상으로 받고 있었고 나는 그 물건을 팔아줘 그 사람들에게 자기 Brand를 만들 수 있는 종자돈을 만들어 주었으니 덩굴을 호박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결과는 그 반대가 된다. 인생은 항시 페어하고 또 정당한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름을 넘기며 직원도 몇 명 늘리고 이대로 조금 더 지나면 재기의 발판을 만들 수 있겠다 했는데 하루는 더이상 Check는 안 받겠고, 현금을 먼저 가져와 물건값 지불 후 그 다음날 내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요구하는데 사업을 오래한 나도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는 경우였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장사는 물건을 잘 팔아주면 도리어 외상을 주고 더 많이 팔아 달리는 게 비즈니즈 상식인데 못 팔고 있던 재고를 거의 다 팔아 줬는데 도리어 왜 이제와 이런 조건을 두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자기의 제품을 따로 만들어 팔고 있는 그에게 나는 그저 경쟁자였던 모양이다. 공장 사장에게 국제전화를 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따지니 자기는 알바 아니라는, 즉 공동으로 Brand를 만들어 내가 없어진 사이 시장을 석권하려는 사람들이었기에 나라는 존재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안될 존재였었던 모양이다.
이후 나는 나의 물건을 새로이 만들 때까지 피나는 고생을 또 하게 되었다. 재기를 한다고 하며 번번이 월급이라곤 가져가 본 적이 없는 나였지만 직원들 월급은 매주 칼같이 줘야 하는 게 사장인 나의 의무고, 팔 물건이 없어서 공치는 달도 직원들 월급은 나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해 연초 회사계좌에 단돈 100달러가 없었을 때 나는 우리 아이 다섯이 가져온 구깃구깃한 세뱃돈까지 모아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그날 밤 인생의 비애를 내 작은 책상에 앉아 혼자 달랬다. 내 얼굴엔 또다시 한없이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