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너지와 가격경쟁 실패, 5년간 신규가입자 1%도안돼
매사추세츠 주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그린에너지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매쓰 주 에너지부에서는 2020년까지 매쓰 주민들이 소비하는 전기 전체 총량의 20퍼센트를 화석연료 에너지가 아닌 풍력발전 등의 친환경 그린에너지 발전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로 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시작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의 원년인 2007년 매쓰 주 최대의 유틸리티사인 NStar 사는 1년이 채 못되는 기간 내에 8,000 가구의 풍력에너지로 얻어진 전기로 바꾸는 신규가입자들을 확보했고 2년 내에 1만의 추가 가입자들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화석연료를 태워 얻어지는 재래식 발전 전기 대신 친환경 풍력에너지를 주력으로 대체하려는 이 프로젝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이상 신규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해 지금 현재도 전체 90만 가구의 NStar사 고객들 중 1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가입자를 보유한 채 멈춰서 있다.
그 이유는 예상치 않았던 재래식 연료 가격의 인하로 인한 발전비용의 감소로 인한 친환경 에너지 요금과의 가격차이다. 경제위기로 에너지 사용이 줄면서 화석연료 가격의 인하를 가져왔고 이는 풍력에너지에 대한 부가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졌다.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면서 융자를 얻었던 재정이 신규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하면서 이자 비용의 증가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된 것이다. NStar사는 메인주와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얻어지는 풍력에너지를 가입자들에게 소개하며 전기요금이 7퍼센트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가격차이라면 환경보호에 민감한 가입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고 가입자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단가를 떨어트려 재래식 에너지와의 가격경쟁에서 점진적으로 유리해 질 것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은 그러나 재래식 연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예상치 않았던 방향으로 바뀌고 말았다. 전체 가입자의 2퍼센트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하고 맺었던 10기한 60메가와트짜리 계약은 화석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비용 증가로 더 이상 가격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난국에 빠져버린 것이다. 현재 6,800 가구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베이직 서비스의 경우 일반 재래식 전기 사용자에 비해 월23.94달러를 더 내고 있고 배달요금이 추가될 경우 30달러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 설상가상으로 비용증가로 인한 수지를 맞추기가 더 어려워져 올 3월부터
는 거기에 8달러의 추가요금을 더 부담해야할 지역이다. 한마디로 이젠 재래식 에너지와 요금경쟁이 안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주정부 관계부처와 친환경에너지 옹호단체에서는 NStar 사 측이 프로그램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미지 홍보 정도에서 멈추었다고 주관사측을 비난했다. 이 프로그램의 브레인으로 참여했던 보스턴 대학교의 에드 로클러 생물학과 교수는 자신이 직접 소비자들의 가정을 방문하며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어 줄 것을 호소했지만 현실적인 가격차이 때문에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만났던 22세의 젊은이는 처음에는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으나 풍력 에너지로 바뀔 경우 최소 15퍼센트에서 30퍼센트까지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하자 프로그램 홍보에 감사하지만 가입할 수 없다고 말하며 현관문을 닫더라고 전했다.
NStar 사는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던 2007년 대대적인 미디어 광고와 웹사이트, 요금 고지서 등의 인쇄물, 그리고 서비스 트럭 등에 광고물을 부착시키며 홍보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과연 매쓰 주의 이 프로젝트가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더 증가할 에너지요금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염려된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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