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와 다른 라벨 부착 비싼값에 판매
▶ 주정부, 특별위 구성 단속강화
매사추세츠 주를 포함하는 뉴 잉글랜드 지역은 예로부터 유명한 해산물 산지이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심볼 중의 하나인 랍스터와 조개 수프인 뉴 잉글랜드 클램 차우더를 비롯해 각종 찬바다 생선들과 조개류 등의 해산물 요리는 그 다양함과 품질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준의 요리를 맞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매쓰 주이다.
그런데 근래들어 매사추세츠 주에서 생선요리를 주문하면 메뉴판에 표기된 것과 다른 생선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단속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최근까지 약 5개월간 보스턴의 유력지 보스턴 글로브는 해산물 유통업계와 시푸드 요식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경우에 표기된 생선 이름과 실제로 포장되었거나 접시에 올려져 소비자들은 비싼값을 지불하고 구매한 생선이 실제로는 비슷한 맛과 육질의 싸구려 생선인 경우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들면 파운드 당 12달러 이상주고 주문한 애틀랜틱 코드(북대서양 산 대구)가 실제로는 파운드 당 1.50달러짜리 베트남산 민물고기일 수 도 있다는 뜻이다. 보스턴 글로브 지는 캐나다 University of Guelph의 온타리오 수산물 연구소에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매쓰 지역에서 수거한 생선살 샘플들을 보내 라벨이나 메뉴판에 표기된 생선 이름과 실제 내용물이 일치하는 지의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전체 샘플의 48퍼센트가 표기된 이름의 생선이 아닌 다른 생선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레오밍스터에서 프로빈스 타운에 이르기까지 매쓰 주 전역 134곳의 수산물 레스토랑과 그로서리 스토어, 피시 마켓 등에서 구입되어진 183가지의 생선살 샘플들에 대해 실시한 DNA 테스트 결과 전체 중 87건이 실제 표기된 것과 다른 가짜 생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돌체스터에 위치한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인 차우차우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파는 파운드 당 23달러짜리 플라운더는 스웨이(swai)라는 이름의 베트남산 민물 메기살이었다. 지역 어부에 의해 잡힌 뉴 잉글랜드 산 해산물인 줄 알고 주문한 요리가 실제로는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잡혀 냉동되어 유통되는 싸구려 생선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싸구려 생선은 미국에서 중금속 또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판매가 금지된 어종일 수도 있고 앨러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까지 안고 있는 어종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쉽게 속고 먹을 수 있는 생선은 레드 스내퍼와 화이트 튜나, 북대서양산 대구, 그리고 해
덕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산물 유통 분야의 전문가들은 레스토랑 업주 또는 생선가게 주인들이 소비자들이 비슷한 생선의 차이점을 구별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해 알면서도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비슷한 맛과 육질을 가진 생선을 고의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정육과 계육 부문에서 행해지는 수준의 철저한 유통망에 대한 검사와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케이프 코드에서 조업하는 어부 에릭 헤스씨는 “생선 유통업자들과 해산물 식당 주인들은 로컬에서 잡은 생선으로 선전하며 팔고 있지만 그 생선은 태평양에서 잡은 냉동생선인 경우가 너무도 흔하고 그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공공연히 비밀로 유지하려고 한다. 결국 피해는 로컬 어부들이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정부에서는 검찰과 주 의회가 공동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가짜 생선 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 정부 소비자 보호국의 바바라 앤써니 부국장은 “소비자들의 특정 생선을 구입할 때는 당연히 치른 가격만큼에 해당하는 질의 생선을 기대한다. 우리는 공권력을 동원해 생선 유통 시스템 내에서의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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